2026.09.18 14:24 · 팟캐스트
키움증권,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자 5.65%짜리 자본을 조달했습니다 🏦
기관 대상 4000억 규모 발행 하나證보다 먼저 ‘자기자본 7조’ 발행어음 사업확대·IB 회복 겨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오늘 오전에 나온 소식입니다.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습니다. 사모 방식으로 사천억 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전부 사갔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대목이 눈에 띄었어요. 수십 년간 외부에서 이런 방식으로 자본을 끌어온 적이 없었다는 거거든요. 왜 지금이었을까,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자기자본은 약 육조 팔천구백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사천억 원이 더해지면 칠조 원 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숫자가 커서 실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이 규모가 돼야 발행어음 사업을 제대로 굴릴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자기자본이 클수록 더 많은 자금을 굴릴 수 있는 구조거든요.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어제, 9월 17일 기준으로 오년물 국고채 금리가 4.262%까지 올랐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키움증권은 여기에 가산금리 약 1.36%를 더 얹어서 이자를 줘야 합니다. 표면금리로 따지면 5.65%. 5년이 지난 뒤에도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매년 2%씩 금리가 올라가는 조항도 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빌리는 입장에서는 결코 싼 돈이 아닙니다. 그걸 알면서도 발행을 택했다는 거죠.
이게 키움증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더 흥미롭습니다. 경쟁사들도 똑같은 레이스를 뛰고 있거든요. 하나증권은 올해 6월에도 신종자본증권으로 오천억 원을 가져왔고, 지금은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추진 중입니다. 대신증권, 메리츠증권도 올 하반기에만 각각 수천억 원씩 자본을 채웠습니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걸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올 상반기 기업금융 실적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세전 기준으로 이천사백육십억 원을 벌었는데, 키움증권은 구백구십억 원이었습니다. 한 업계 안에서 두 배가 넘는 격차가 나는 거예요. 하나증권은 아예 마이너스였고요. 자본이 없으면 좋은 딜에 들어갈 자리 자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볼 게 있어요.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자본을 늘리는 건, 결국 그 자본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금 증권사들이 그 확신을 갖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죠. 그게 맞는 판단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하나 남겨두고 싶은 건 이겁니다. 오늘 자기자본을 늘리는 비용이 곧 미래 고객에게 돌아올 수수료나 조건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 증권사들의 자본 경쟁은 그들만의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비용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 만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