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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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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07:19 · 팟캐스트

2000억 달러, 수익률만 따지면 놓치는 것

[미래컨퍼런스 2026] 美 첨단기술 접근 등 전략적 효과 운영·유지보수 등 추가수익 가능 수익률 너머 산업적 실익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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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건설을 마쳤는데 손해를 봤습니다. 숫자만 보면 실패입니다. 그런데 그 현장이 지금은 장기 수익의 원천이 됐습니다. UAE 바라카 원전 이야기입니다. 공사 기간 내내 누적 건설 수익이 마이너스였거든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죠. 그런데 이 사업은 건설이 끝난 뒤 운영과 유지보수, 즉 오앤엠 계약을 따냈습니다. 발전소를 짓고, 이후에도 그 발전소를 돌리는 역할까지 맡은 거예요. 그때부터 장기 수익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협상 중인 대미 투자 규모는 이천억 달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엘엔지 복합화력발전소, 대형 원전 건설 같은 프로젝트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죠. 겉으로 보면 미국이 요구하고 우리가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장영진 사장은 이 상황을 다른 눈으로 봤습니다.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는 건설보다 그 이후가 더 길다, 오앤엠 계약과 금융 참여에서 수익이 더 나올 수 있다고요. 이건 한 기업의 전략 선택만이 아닙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세진 통상산업정책센터장은 미국 현지로 생산 기반을 옮기면 거기서 지식재산권, 즉 아이피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하거나, 그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 자산에 접근하게 된다는 거죠. 한국에서는 구조적으로 하기 어려운 경험을 현장에서 축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은 시장이 크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첨단 기술 축적의 역사가 깁니다. 이 조건 자체를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전략이 성립하려면 전제가 하나 있거든요. 핵심 생산 역량은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장 사장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핵심 역량은 한국에 두고, 현지로 들어가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요. 현지화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얻는 것 없이 내주기만 하는 거래는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핵심과 비핵심의 경계는 누가 정하는 걸까요. 협상 테이블에서 그 선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을까요. 지금 논의되는 투자 프로젝트들이 어디까지를 현지에 이전하고 어디부터를 국내에 남길지, 그 기준이 아직 명확하게 공개된 건 없습니다. 오앤엠 수익과 아이피 축적이 실제로 한국 산업 자산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갖춰지지 않으면, 바라카 원전 사례는 참고가 아니라 희망사항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입니다. 수익률이 아니라 무엇이 남는가. 이 투자를 통해 한국 산업에 무엇이 축적되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의 손익 계산보다, 이 경험이 어떤 형태로 남는지를 따지자는 것. 그게 오늘 컨퍼런스에서 나온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