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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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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00:14 · 팟캐스트

일본은행이 3개월 만에 또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는 더 떨어졌습니다 🎚️

■ BOJ, 0.25%P 올려 1.25%로 중동發 유가 상승 물가압력 확대 총재 “급격한 인상 큰 변동성 불러” 다카이치 임명 위원 2명도 반대 시장 “매파신호 부족”…엔화 약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오늘 도쿄에서 결정이 하나 나왔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서울 어딘가에서 엔화 계좌를 들여다보던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달러당 157엔. 올해 초보다 더 밀려있죠.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가 오히려 약해졌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다면, 그 감각이 맞습니다. 일본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습니다. 1995년 이후 삼십일 년 만의 최고 수준이에요. 6월에 올린 지 불과 석 달 만입니다. 원래 반년에 한 번 올리던 속도를 앞당긴 거죠. 우에다 가즈오 총재 입장에서 보면, 선택지가 좁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이달 초 금리를 올렸고, 미국 연준도 사흘 전에 삼 년 만에 긴축으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입장에서 수입 물가를 직격하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결정이 한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이렇게 짚었어요. 일본, 미국, 유럽 세 곳이 같은 달에 모두 금리를 올린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요.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향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지금 전 세계 물가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켜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여기서 예상을 빗나가는 지점이 있습니다. 금리를 올렸는데 시장은 '충분히 세지 않았다'고 반응했습니다.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어요. 이유가 뭐냐면,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속도 조절을 시사했거든요. "너무 빨리 올리면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매파 신호와 비둘기파 신호를 동시에 내놓은 셈인데, 외환시장은 비둘기파 쪽을 더 크게 읽은 겁니다. 게다가 반대표를 던진 정책위원이 6월에는 한 명이었는데 오늘은 두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작아 보여도, 중앙은행 내부의 온도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오늘 일본 정책금리는 처음으로 중립금리 구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수준이라는 거죠. 여기까지 오면 다음 인상부터는 '경기를 식히는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우에다 총재는 빅스텝, 그러니까 한 번에 크게 올리는 가능성도 닫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판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서 미국 채권 같은 데 투자해온 돈—가 흔들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연준도 금리를 올리고 있으니 대규모 자금 이동은 없을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죠.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일본이 삼십일 년 만에 금리를 이 수준까지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결정을 내리고도 시장이 '아직 멀었다'고 반응했다는 것. 금리를 올리는 것과 시장을 납득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 그게 오늘 도쿄에서 확인된 장면이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