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12:45 · 팟캐스트
30분 맞던 항암주사, 이제 1~2분
키트루다와 동일한 적응증 확보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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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오늘 알테오젠이 공식 발표한 소식입니다.
병원 항암 치료실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주삿바늘이 혈관에 꽂히고, 링거 줄을 통해 약이 천천히 들어가는 동안 환자는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삼십 분. 매번.
그 삼십 분이 오늘부터 일본에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키트루다는 폐암을 포함해 다양한 암에 쓰이는 면역항암제입니다. 혈관 주사로만 맞던 약인데, 이번에 일본에서 피하주사 제형이 정식 승인을 받았어요. 피부 밑으로 맞는 방식, 걸리는 시간은 일이 분. 삼십 분이 일이 분으로 줄어든 겁니다.
이게 가능해진 건 알테오젠이라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덕분입니다. ALT-B4, 이 회사가 개발한 효소인데요. 피부 밑 조직을 일시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서 약이 빠르게 퍼지고 흡수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효소가 없으면 피하 조직이 너무 촘촘해서 항암제처럼 용량이 큰 약은 혈관 주사로만 쓸 수밖에 없었거든요.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미국 머크, 그러니까 MSD에 라이선스로 넘겼습니다. 머크가 키트루다에 이 기술을 얹어서 피하주사 버전을 만든 거죠. 일본에서는 '키젝트'라는 이름으로 승인됐고, 이미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도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이게 단순히 편의성 개선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하는 지점이요.
일본에서 키트루다는 이천십칠 년부터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십 년째 쓰이고 있는 약인데, 그동안 맞던 방식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임상에서 피하주사가 기존 혈관 주사와 비교했을 때 효과가 뒤지지 않는다는 게 확인됐고, 새로운 안전성 문제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더 빠르게, 덜 힘들게'가 실제로 입증된 겁니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이건 환자 입장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치료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삼십 분에서 일이 분으로 줄면,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어요. 의료 인력이 쓰는 시간도 달라지고요. 병원 운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입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그러니까 이번 일본 승인 이전에 이미 첫 번째 판매 마일스톤으로 이천오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삼백사십오억 원을 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에 명시된 최대 마일스톤은 10억 달러. 이번 게 그 시작입니다.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기술을 팔고 마일스톤을 받는 구조에서, 이 약이 얼마나 팔리느냐가 결국 핵심이잖아요. 일본은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나라 중 하나고, 항암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키젝트가 실제 처방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느냐, 그게 앞으로 마일스톤이 얼마나 더 달성되느냐를 결정할 겁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삼십 분짜리 주사를 일이 분으로 만든 기술이 한국 회사에서 나왔고, 그게 이제 일본 환자들에게도 닿게 됐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