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14:10 · 팟캐스트
가비아 공개매수, 목표 물량의 4분의 1도 못 채우고 무산됐습니다 🧷
가비아 공개매수 무산에 “지배주주 동의만으로 거래 성사 안 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팔일 기준으로, 어제까지 진행됐던 한 공개매수의 결말 이야기를 해볼게요.
주식 앱을 열었더니 보유 중인 종목에 공개매수 안내가 떠 있어요. 주당 사만 팔천 원에 팔 수 있고, 이 절차가 끝나면 이 회사는 증시에서 사라집니다.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숫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파는 게 맞는 건지도요.
가비아 주주들이 두 달 가까이 그런 상황에 있었습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올해 칠월부터 구월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했어요. 회사를 상장폐지하기 위해 주식을 거둬들이는 절차였는데,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주당 사만 팔천 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그 가격이 턱없이 낮다고 했어요. 최소 여섯 배 이상은 올려야 한다고, 구체적으로는 육만 오천사백 원에서 칠만 구천구백 원 수준을 요구해왔습니다.
결과는 무산이었어요. 응모한 주식 수가 목표의 최소치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최소 삼백이십육만여 주가 모여야 했는데, 실제로 들어온 건 칠십이만여 주. 주주들이 팔지 않겠다고 한 거죠.
얼라인은 오늘 입장문을 냈어요. 이걸 자본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중요한 사례라고 표현했습니다. 왜 이례적이냐면, 보통 지배주주가 동의하면 공개매수는 그냥 성사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지배주주 동의만으로 될 게 안 됐어요. 일반 주주들이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버텼고, 결국 숫자가 안 채워졌습니다.
저는 얼라인이 짚은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영진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했거든요. 그 다음 문장이 핵심이에요. 경영진은 회사에 재투자해서 계속 남아요. 향후에 주가가 오르면 그 이익도 누릴 수 있어요. 반면 일반 주주는 현금을 받고 끝입니다. 관계가 완전히 종료되는 거죠. 같은 거래인데, 두 집단이 가져가는 게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이 무산이 꼭 좋은 결말은 아닐 수 있어요. 가비아가 상장폐지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지금 주주들은 다음 라운드에 또 같은 결정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얼라인도 이 점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입장문에 '재추진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막으려는 게 아니라, 다음엔 조건을 제대로 만들어오라는 거예요. 케이아이엔엑스처럼 중복상장된 자회사·손자회사 주주까지 함께 보호할 방안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이사회는 누구의 편이어야 하나요. 얼라인은 가비아 이사회가 독립적인 가치 검증을 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회사 안에 있으면서 경영진 쪽에 가까운 이사회가, 정말로 일반 주주에게 최선인 조건을 찾아낼 수 있는지. 이건 가비아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회사라면 어디서든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인 물음입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공개매수 가격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건, 결국 일반 주주 몫이에요. 이번에 칠십이만여 주가 응하지 않았다는 건, 그 판단이 실제로 작동했다는 뜻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