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13:44 · 팟캐스트
울산 17명 회사가, 6기가바이트 도면을 59메가로 줄인 이유 📐
3D CAD 경량화·디지털트윈 구현 현대차·KAI 등 15곳서 기술 검증 프로젝트 50건…누적 매출 100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기준으로 보도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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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설계팀 컴퓨터 화면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선박 한 척의 3D 설계 파일. 배관, 나사, 용접 이음새까지 담긴 그 파일은 수 기가바이트짜리 덩어리입니다. 생산 현장 직원이 그걸 태블릿으로 열려고 하면 — 안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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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임직원 열일곱 명짜리 회사가 있어요. 팀솔루션입니다. 2017년 12월에 설립됐고요. 이 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선박 3D 모델을 육천이백삼십 메가바이트짜리를 오십구 메가바이트로 줄입니다. 단순히 파일을 작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겉모양은 그대로 두고, 현장에서 안 봐도 되는 내부 구조만 자동으로 골라내 제거하는 거거든요. 수작업으로 2주 걸리던 작업을 5시간으로 줄여줍니다.
현대차는 이 기술로 설계 데이터 경량화와 콘텐츠 제작 비용을 열에 아홉을 줄였다고 밝혔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공장 건설할 때 현장 교육과 공정 최적화 기간을 8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습니다. HD현대미포는 정비 매뉴얼 외주 비용을 연간 1억 원 이상 아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건 아직 추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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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단순히 파일 용량 문제냐 — 저는 그게 아니라고 봐요.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공장을 돌릴수록 그 공장의 데이터와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여요. 10년 넘게 쌓이면,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 없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써야 할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팀솔루션 김지인 대표가 '데이터 주권'이라는 단어를 쓴 게 이 맥락이에요. 소프트웨어를 누가 만들었느냐가 결국 제조 데이터를 누가 통제하느냐로 연결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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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걸렸던 대목은 따로 있어요. 대기업들이 기회를 열어줬다고 김 대표가 직접 말하거든요. 현대중공업이 첫 상용화 기회를 줬고,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이 그다음을 열어줬다고요. 달리 말하면 — 기회 자체를 못 얻어봤으면 지금의 실적도 없었다는 거잖아요. 국산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기술력인지, 아니면 시도해볼 기회인지. 이 회사의 사례는 그 두 가지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못 얻고 있는 기술이 또 어딘가에 있진 않을까, 그게 마음에 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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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걸로요. 어떤 소프트웨어가 공장 안으로 들어오냐가 그 공장 데이터의 운명을 나눌 수 있다. 그 선택이 기술 검토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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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