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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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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23:59 · 팟캐스트

기름값을 묶어두니, 줄어들던 기름 소비도 같이 멈췄습니다 🥶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 내달 17일까지 4주 더 동결 손실 보상 책정 예산 5.6조 달해 통제 장기화땐 소비억제 효과 뚝 국내와 국제가격 사이 괴리 커져 자칫 시장 가격결정기준 흔들릴 판 정유사 등 업계와 보상 놓고 이견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동결하기로 했다는 내용인데요. 숫자만 보면 정책 뉴스 같지만, 들여다보면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주유소 가격표가 안 바뀌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지금까지. 국제 기름값은 그사이 배럴당 칠십 달러 밑에서 백이십 달러 위로 올라갔는데, 주유소 가격표는 그냥 서 있어요. 정부 입장은 명확합니다. 재정경제부가 직접 밝혔어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6%까지 올랐을 거라고요. 지금보다 0.5%포인트 높은 숫자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더 오르면 서민 부담이 커지고, 유류세 인하도 같이 두 달 연장했으니, 일단 버텨보자는 거죠. 산업통상부도 18일 "민생 안정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단 자체는 그 나름의 논리가 있어요. 그런데 이게 한 가정의 기름값 문제가 아니에요. 이 정책을 유지하는 데 올해 세 분기 동안에만 오조 육천오백억 원이 들어갑니다. 예산으로. 정유사가 가격을 낮춰 팔면서 생긴 손실을 나라 돈으로 메워주는 구조거든요. 이미 추가경정예산으로 잡아뒀고, 내년 예산안에도 4분기 몫이 따로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가격을 묶어두면 소비가 줄어야 하는데, 그게 점점 안 된다는 겁니다. 4월에는 국내 휘발유 소비가 전년보다 확실히 줄었어요. 가격이 오르니까 사람들이 덜 쓴 거죠. 그런데 최고가격이 그 자리에 고정된 5월 이후로는 소비 감소 폭이 확 줄었습니다. 인천대 손양훈 교수는 "소비자는 가격 그 자체뿐 아니라 변화에도 반응한다"고 했어요. 가격이 움직여야 행동이 바뀐다는 거죠. 가격이 멈추면 신호도 멈추는 거니까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가격 기능이 약해진 상태로 겨울이 오면 어떻게 되느냐. 난방 수요까지 올라오는 계절인데, 지금처럼 가격 신호 없이 소비가 계속되면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어요. 정유 업계 관계자도 "일률적으로 가격을 낮추기보다 취약 계층에 한해 지원하는 방식이 나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틀렸다고도, 맞다고도 쉽게 말하기 어렵거든요. 어떤 방식이 더 많은 사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가 — 이 질문에 지금 정부도, 전문가도 다른 답을 내놓고 있으니까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가격 통제는 물가를 잡는 동안 소비 신호도 함께 잡는다는 것.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가격을 다시 풀었을 때 충격도 커질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