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09:51 · 팟캐스트
발표 당일, 환율은 1382원까지 올랐습니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8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오늘 이야기, 이틀 전 새벽에 터진 소식입니다.
---
밤사이 외환 딜러들이 화면을 떠나지 못했을 겁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렸고, 달러는 강해졌고, 원화와 엔화는 흔들렸습니다. 숫자가 바뀌는 속도가 빨랐거든요.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입장에서 보면, 이번 결정은 선택이라기보다 복구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내렸는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버텼습니다. 워시 의장 본인은 "새로운 긴축의 시작이 아니라 조정"이라고 했지만, 회의에 참여한 위원 열여덟 명 중 열여섯 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말과 숫자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을 때, 시장은 보통 숫자를 따라가죠. 그리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
이 파장은 워싱턴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사천삼백오십 원 가까이 뛰어 천삼백팔십원대를 다시 넘었습니다. 도쿄에서는 엔화가 달러당 백오십육 엔대까지 밀렸고요. 런던도, 프랑크푸르트도 금리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연준이 방아쇠를 당기면 다른 중앙은행들도 따라가야 하는 구조, 이미 몇 년째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무역·재정정책 담당자들도 각자의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앙은행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행정부를 향해 선 긋는 발언을 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워시 의장 개인에 대해서는 "신뢰하지만 까다로운 이사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양쪽 다 서로를 향해 있으면서, 서로를 탓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이 긴장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그 수단이 환율을 흔들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을 압박하고, 금융시장 전체를 출렁이게 합니다. 물가를 잡으려는 결정이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의 부담을 만들어내는 거죠.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 경제학자들도 아직 싸우고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