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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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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23:27 · 팟캐스트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하니, 돈은 미국 상품으로 3억 5785만 달러 옮겨갔습니다 ✈️

‘나스닥 2·3배’ QLD·TQQQ 7월말 이후 3.6억弗 순매수 반도체서 美지수형으로 이동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달 십칠일까지 집계된 투자 자금 흐름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숫자들, 나중에 다시 들으실 때도 헷갈리지 않게 — 이천이십육년 구월 기준이라는 걸 먼저 짚어두고 갑니다. 규제가 생겼습니다. 문이 닫혔어요. 근데 자금은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칠월 삼십일일, 국내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현금 삼천만 원을 먼저 맡겨야 하는 규정이 생겼어요. 기존 천만 원의 세 배입니다. 그 직후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기초자산 레버리지 상품 네 종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열 분의 일 아래로 떨어졌어요. 구 조 원 가까이 됐던 게 육천억 원대로 내려앉은 거거든요. 숫자만 보면 규제가 효과를 낸 것처럼 보이죠.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나스닥백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 — 큐엘디(QLD) — 에 국내 투자자들이 쏟아부은 돈이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으로 삼억 오천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여기에 세 배짜리 티큐큐큐(TQQQ)까지 합치면, 그냥 나스닥백을 1배로 추종하는 큐큐큐(QQQ)보다 더 많이 샀어요. 1.8배 가까이 됩니다. 이 흐름이 흥미로운 이유가 있어요.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세 배 레버리지인 속슬(SOXL)에 자금이 몰렸어요. 세 상품 합산 순매수 중 속슬 비중이 거의 여덟 할에 달했거든요. 근데 칠월 삼십일일 이후에는 그 구도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이제는 큐엘디와 티큐큐큐가 세 상품 합산의 아홉 할을 넘겼습니다. 반도체에서 지수 전체로.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옮겨간 거예요. 왜 옮겼냐는 건 여러 설명이 있어요. 중동발 유가 상승, 미국 국채금리 불안, 인공지능 투자 관련 새로운 재료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 그 상황에서 특정 반도체주보다 지수 전체의 반등에 거는 게 낫다고 본 거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환전 부담도 줄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삼성증권 측에서는 국내 규제가 생기자 자금이 해외로 추가 이동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규제의 목적은 아마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줄이는 것이었겠죠. 근데 실제로 일어난 건 — 고위험 투자는 그대로인데, 그 무대가 국내에서 해외로 바뀐 것처럼 보이거든요. 진입 문턱을 높이면 수요가 줄어드는지, 아니면 다른 통로로 이동하는지 — 그 질문이 남아요. 이건 이번 한 번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어요. 자금은 늘 더 자유로운 쪽을 찾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문을 닫으면 자금이 멈추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꾼다. 그 방향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게 더 안전한 곳인지 아닌지는 — 수치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