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21:22 · 팟캐스트
젠슨 황이 "내년 칩 두 배 판다"고 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같이 뛰었습니다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어제 현지 시간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AI 서밋장에서 나온 발언 하나가, 오늘 새벽부터 국내 증시를 흔들었어요.
어제 아침,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행사 시작 전이었어요. 마이크가 여러 개 앞에 놓였고, 그는 짧게 말했죠. "내년에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칩을 팔 것으로 예상한다." 그게 전부였어요.
그 한 문장이 오늘 서울 증시에 닿았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삼 퍼센트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는 여섯 퍼센트 넘게 뛰었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반도체 대형주가 하루에 이 정도 움직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두 배'라는 말을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매출이 두 배가 된다는 게 아닙니다. 개수, 그러니까 판매 물량 기준이에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GPU만 파는 회사가 아니에요. 노트북용 칩도 있고, 자동차나 로봇에 들어가는 칩도 있어요. 싼 칩이 많이 팔리면 매출엔 크게 반영이 안 될 수도 있죠. 황 CEO 본인도 그 자리에서 매출 기준이 아니라고 분명히 짚었고요. 회사 전체 칩 판매량은 공개조차 되지 않고 있어요.
그럼에도 시장이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이 두 배 발언이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수요가 실제로 있다는 신호로 읽혔거든요. 황 CEO는 그 이유로 세계 각국의 AI 투자 확대를 꼽았어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람들이 AI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요. 그 말이 국내 반도체 업계엔 다른 의미로 들렸을 거예요. 왜냐면 AI용 GPU 수요가 늘면, 그 GPU 안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나니까요.
여기서 좀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시장이 원래 걱정했던 건 수요였어요. AI 투자가 실제로 이어지느냐, 버블 아니냐 하는 의심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질문이 바뀌었거든요.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오늘 "시장 관심이 AI 수요 자체보다 향후 생산능력 확보 여부로 이동했다"고 설명했어요. 수요는 있다. 그걸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이런 흐름인 거죠.
에이치비엠은 세대가 올라갈수록 가격이 삼십에서 오십 퍼센트씩 뜁니다. 지금까지 주력이 HBM3E였다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엔 HBM4, HBM4E로 무게중심이 이동해요. 엔비디아가 막 양산을 시작한 '베라 루빈' GPU에는 HBM4가 탑재되고, 내년에 나올 후속 제품엔 HBM4E가 들어갈 예정이거든요.
문제는 이 차세대 메모리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예요.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4를 잡아야 시장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생산능력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생산능력을 HBM 쪽으로 집중하면 일반 D램 공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거든요. 수요는 AI 쪽이 당기고, 공급은 한 방향으로만 쏠리면, 메모리 시장 전체가 빠듯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요. 좋은 신호 하나가 다른 곳에 압박을 만드는 구조랄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거예요. 젠슨 황의 발언이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그 이면에서 시장이 묻고 있는 건 따로 있어요. 수요가 있느냐가 아니라, 공급이 따라갈 수 있느냐.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