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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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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08:20 · 팟캐스트

부산에서 일하고 경남에서 자는 사람들, 교통비를 세 지역이 나눠 내기로 했습니다 🌉

부산 물류·울산 제조·경남 첨단산업 결합 연구부터 수출까지 하나의 밸류체인 구축 조선·모빌리티·우주·원전 성장엔진으로 AI·인재·일자리 잇고 1시간 생활권 형성 인구 754만·GRDP 366조 경제권 만들어 ‘5극3특’ 연계 대형 국가사업 공동 대응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이 행정구역을 넘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려는 시도인데요. 뭔가 익숙하게 들리기도 하고, 또 이번엔 좀 다른 냄새가 나기도 해서요. 울산 어딘가에 있는 대형 조선소 현장을 떠올려봅시다. 배 한 척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는 경남 곳곳에서 오고, 설계 데이터를 다루는 팀은 부산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 세 지역이 각자 기업을 유치하고, 각자 국책사업을 따내고, 사실상 서로 경쟁해왔거든요. 그게 이제 바뀌려 하고 있습니다. 부울경, 그러니까 부산·울산·경남 세 곳을 합치면 인구가 칠백오십사만 명입니다. 전국 제조업 생산의 약 오분의 일이 여기서 나오고요. 특히 조선은 국내 생산액의 약 80퍼센트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이미 하나의 거대한 산업 지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행정 경계가 갈라놓은 채로 움직여왔죠. 지금 부울경이 꺼내든 구상은 이렇습니다. 부산의 항만과 디지털 역량, 울산의 대규모 제조 현장, 경남의 우주항공·방산·원전 같은 정밀 제조를 연결해서 하나의 밸류체인을 만들자는 거예요. 연구는 대학에서, 실증은 울산 공장에서, 수출은 부산항을 통해서. 각자 가진 퍼즐 조각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산업만이 아니라 '사람'도 함께 묶으려 합니다. '광역이음 프로젝트'라는 게 있는데요, 경남에 사는 근로자가 울산 기업에 다니거나,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경남 쪽 직장을 다니는 게 낯설지 않도록 교통비를 지원하고 통근 기반을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부산~양산~울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포함해서 세 지역을 한 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게 목표고요.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초광역 협력이라는 단어, 사실 처음 듣는 게 아닙니다. 수년 전에도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구상이 나왔다가 지자체 갈등과 행정 현실의 벽에 부딪혀 속도를 잃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이라는 외부 동력이 붙었습니다. 국책사업 유치도 각자 경쟁하지 말고 권역 단위로 대응하자는 방향으로 명시적으로 틀었고요. 구상의 논리는 탄탄합니다. 세 지역의 강점이 실제로 맞물려 있고, 규모도 충분하고, 각자 따로 움직였을 때의 한계도 분명하거든요. 인구가 줄고 청년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한 시·도가 단독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걸 세 지역 모두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기업의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청년의 이동을 붙잡는 데 성공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열린 질문입니다.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져도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권역은 지도 위의 선에 머뭅니다. 오늘 기억해 두실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겁니다. 부울경이 그리는 그림은 세 지역이 경쟁을 멈추고 각자의 강점을 연결하는 분업 구조인데, 그 구조가 실제 생활과 고용 현장을 바꿀 수 있을지가 이 실험의 본질이라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