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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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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07:27 · 팟캐스트

보금자리론 연체액, 1,104억 원에서 5,489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

7월 기준 5489억…연체율 0.47% “취약계층 현금흐름 악화 신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8일 보도된 내용인데요, 수치 기준은 올해 7월 말입니다. 지금 이 팟캐스트를 나중에 다시 듣게 되더라도, 이 맥락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어요. --- 주말 오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열어보는 사람이 있어요. 손에는 보금자리론 상환 안내문도 함께 들려 있고요. 이달 납입일은 다음 주인데, 통장 잔액은 그 절반을 좀 넘는 수준입니다. --- 보금자리론은 연소득이 많지 않은 가구를 위해 만들어진 정책 대출이에요. 부부 합산 소득이 칠천만 원 이하인 가구가 여섯 억 이하 주택을 살 때 쓸 수 있고, 금리는 고정이고 기간은 최장 오십 년까지 선택할 수 있거든요. 조건만 보면 시중 대출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걸 딛고 집을 샀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보금자리론 연체액은 오천사백팔십구억 원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나온 수치예요. 2021년 말과 비교하면 5년 새 다섯 배가 된 거거든요. 같은 대출 상품인데, 갚지 못하는 돈이 다섯 배로 불어났다는 얘기입니다. --- 그런데 이 숫자 안에서 더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연소득 천만 원 이하 차주의 연체율이 1%를 넘었어요. 전체 평균의 두 배입니다. 소득이 높은 차주들은 0.3% 수준인데, 소득이 낮은 쪽은 세 배를 훌쩍 넘기죠. 같은 대출을 받았는데, 결과가 이렇게 갈렸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금리는 고정이에요. 처음 빌릴 때 약속한 이자율 그대로 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이자를 내려면 소득이 버텨줘야 해요. 경기가 나빠지면 저소득 가구의 일자리와 수입이 먼저 흔들립니다. 이자율의 문제가 아니라 소득의 문제인 거예요. --- 여기서 뒤집히는 게 하나 있어요. 보금자리론은 그나마 좋은 조건의 대출이에요. 시중 변동금리보다 안정적이고, 정책 대출이니 조건도 완화돼 있죠. 그래서 연체가 늘어도 "그건 위험한 대출을 받은 사람들 이야기"라고 넘기기 쉬워요. 그런데 세종대 김대종 교수는 오히려 그 반대로 봐야 한다고 했어요. 가장 좋은 조건을 받은 사람들도 못 갚고 있다면, 그건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연체율이 올랐다는 게 경고가 아니라 — 이미 악화된 것들의 결과라는 해석이거든요. 지금 드러나는 숫자는 이미 늦은 신호일 수 있다는 말이에요. --- 그렇다면 뭘 봐야 할까요. 연체가 시작된 가구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집을 팔면 빚은 정리되지만 다시 집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요, 버티면 연체가 쌓이죠. 정책 대출이라는 게 집을 사는 문은 열어줬는데, 그 문 안에서 살아남는 부분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구조예요. 이게 금융 건전성 지표로 읽힐 때와, 취약 계층 소득 문제로 읽힐 때 —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느 쪽으로 읽히느냐에 따라 뭔가가 달라질 수도 있고, 안 달라질 수도 있겠죠.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보금자리론 연체는 돈을 못 갚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어려워진 사람들의 문제예요. 그 차이가 지금 이 숫자 안에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