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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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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12:29 · 팟캐스트

HD현대중공업이 1인당 4000만 원을 제시했는데, 노조는 세 번째로 거절했습니다 ✋

회사 세 차례에 걸쳐 1인당 평균 4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안 제시 노조, 기본급 확대 고수하며 교섭 어깃장…성과 공유 취지 무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9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교섭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 협상 테이블 위에 회사안이 놓였습니다. 세 번째 제시안이었어요. 조합원 한 명당 평균 사천만 원. 격려금에 경영성과금, 상품권까지. 회사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노조는 그 자리에서 고개를 저었어요. --- 노조의 입장부터 한번 따라가 봅시다. 올해 교섭 시작 때 노조가 내건 요구는 영업이익의 최소 삼십 퍼센트를 구성원과 나누자는 거였어요. 성과 공유. 회사가 잘 됐으면 우리도 그만큼 받아야 한다는 논리죠. 이건 사실 나쁜 요구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고선가 선박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거든요. 그 개선에 기여한 사람들이 충분히 보상받아야 한다는 주장,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협상이 길어지면서 쟁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얼마나 성과를 나눌 것이냐'에서 '얼마를 기본급으로 만들 것이냐'로요. --- 기본급과 성과금. 비슷해 보이지만 구조가 다릅니다. 성과금은 회사가 잘 되면 많이 받고, 어려우면 줄어들 수 있어요. 유연하게 움직이는 거죠. 반면 기본급은 한 번 올리면 회사 실적과 상관없이 매년 그대로 나갑니다. 고정비로 남는 거예요. 조선업이 지금은 호황이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오랜 적자와 구조조정을 겪었어요. 그 시기를 기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 호황기의 수치를 그대로 고정비로 굳히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 판단이 맞다 틀리다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왜 회사가 변동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안을 짠 건지 그 배경이 거기에 있다는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하나가 좀 걸렸어요. 노조는 처음에 영업이익 공유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거기에 응해서 역대 최고 수준의 변동급을 포함한 안을 냈어요. 어떻게 보면 노조가 요구한 방향 그대로 화답한 거잖아요. 그런데 막상 그 안이 나오자 노조는 고정급 추가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성과를 나눠달라'는 요구에서 '고정급을 더 올려달라'는 요구로 옮겨간 거예요. 논리가 바뀐 거죠. 원래 요구의 틀 안에서 더 좋은 안을 받아낸 게 아니라, 요구 자체가 바뀐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조합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집행부가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에게 그 내용을 충분히 공개하고 판단을 맡겼는지, 그 과정도 짚어볼 부분입니다. --- 이 이야기에서 마음에 남는 건 사실 숫자가 아니에요. 호황일 때 어디까지가 '충분한 보상'이고, 어디서부터가 '미래를 담보로 잡는 것'인지. 그 선을 누가 어떻게 긋느냐는 문제거든요. 회사도, 노조도, 그 선을 다르게 보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 선을 긋는 과정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추석 전 타결이 어려워졌다는 건, 그 간격이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성과를 나누는 방식은 하나가 아닙니다. 많이 받는 것과, 안정적으로 받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