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 13:01 · 팟캐스트
편의점 넘어 백화점까지, 배달앱에 올라탔습니다 🛵
배달앱 편의점 주문 1~8월 40%↑ 배민, 편의점들과 마케팅도 강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9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예요. 편의점에서 시작한 변화가 백화점까지 번졌다는 소식인데, 숫자보다 그 속에 담긴 맥락이 더 흥미로운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갑자기 두부 한 모가 필요해진 거 있잖아요. 마트 가기엔 애매하고, 그냥 없이 요리하기도 좀 그렇고. 그 찰나에 앱 열어서 주문했더니 삼십 분 만에 왔다 — 그게 바로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에요.
편의점들이 그 수요를 먼저 잡았어요. 도심 곳곳에 이미 퍼져 있는 점포, 거기다 배달앱 라이더망을 붙이면 배송 거점이 따로 없어도 된다는 계산이었죠. 자체 배송망을 새로 깔려면 시간도 돈도 엄청 들거든요. 근데 이미 깔려 있는 플랫폼에 올라타면 그 비용이 확 줄어드는 거잖아요.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 — 네 곳이 다 비슷한 판단을 했고, 결과가 나왔어요.
올해 7월과 8월, CU의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를 훌쩍 넘겼어요. 두 배가 아니라, 이백 퍼센트 넘는 성장이라는 거거든요. 이마트24도 비슷한 수준이었고요. 8월에 진행된 '편의점 올세일' 행사에서도 주문 수와 거래액이 모두 직전 주보다 약 열다섯 퍼센트 늘었어요. 할인 행사가 주문을 끌어낸 건지, 원래 쓰던 사람이 더 쓴 건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어쨌든 숫자는 올라갔죠.
근데 이게 편의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이번 기사의 포인트예요. 롯데슈퍼가 전국 백칠십여 개 점포를 기반으로 쿠팡이츠와 손잡고 주문 후 한 시간 안에 신선식품을 배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달 초, 롯데백화점이 쿠팡이츠에 전용관을 열었어요. 백화점이 외부 배달 플랫폼에 전용관을 만들어 즉시 배송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백화점이요. 백화점이 배달앱에 들어갔다는 게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백화점이란 공간은 '가는 경험' 자체가 상품이잖아요. 분위기, 진열, 직원 응대 — 그런 걸 사러 가는 곳인데, 그게 앱 화면 안으로 들어온 거예요. 식당가 메뉴도 되고, 리빙 상품도 된다고 해요. 점포 안에서 상품을 취합해서 라이더에게 넘기는 방식으로요.
그럼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게요. 이게 백화점이 배달앱한테 잠식당하는 신호냐 —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어요. 배달앱 네 곳의 월간 이용자를 다 합치면 사천이백만 명이 넘어요. 거의 우리나라 인구 열에 여덟은 배달앱을 쓰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 사람들에게 백화점 상품이 '노출'된다는 건, 백화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 접점이에요. 직접 배송망을 안 깔아도 되고요. 그러니까 이걸 잠식이 아니라 확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거죠.
다만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배달앱 플랫폼에 들어올수록, 그 플랫폼 없이는 장사가 안 되는 구조가 되는 거잖아요. 편의점도, 슈퍼도, 백화점도. 처음엔 '활용'이었다가 어느 순간 '의존'이 되는 지점이 어디냐 — 그 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지금 당장 알기 어렵거든요.
오늘 기억에 남겼으면 하는 건 하나예요. 배달앱은 이제 음식을 시키는 곳이 아니에요. 쇼핑몰이 됐어요. 편의점이 들어오고, 슈퍼가 들어오고, 백화점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해지는 거지만 — 이 편리함이 어떤 구조 위에 서 있는지, 한 번쯤은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