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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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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13:14 · 팟캐스트

혼다가 600만 원을 깎아줘도, 한 달에 33대만 팔렸습니다 🏍️

혼다코리아, 할인 프로모션 재연장 판매 부진에 물량 못 채워 AS 불안·하이브리드 경쟁력 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구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앞둔 혼다의 이야기예요. --- 백화점 주차장 한켠에 혼다 딜러십이 있습니다. 창문에 붙은 문구가 눈에 띄어요. "최대 육백만 원 할인".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숫자죠. 근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요. 직원만 있습니다. --- 혼다코리아는 올해 십이월을 끝으로 자동차 판매를 접습니다. 이천사년에 국내에 들어온 이후 이십이 년 만이에요. 마지막 재고를 털기 위해 백 대 한정, 최대 육백만 원 할인 프로모션을 내놨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카이다 자료를 보면, 지난 팔월 한 달 동안 팔린 혼다 차는 딱 서른세 대였어요. 어코드, 씨알브이, 파일럿을 다 합쳐서요. 백 대 물량 중 한 달 만에 팔린 건 삼분의 일 수준입니다. 육백만 원 싸게 내놔도 이 정도예요. 왜 그럴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 소비자 입장을 한 번 놓아볼게요. 지금 혼다 차를 사면 몇 년 뒤에 수리를 받아야 할 때 어떻게 될까요. 혼다코리아는 법령에 따라 판매 중단 이후에도 팔 년간 에이에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칙상으론 보장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원칙이랑 현실은 다르죠. 수익이 줄어든 서비스센터가 하나둘 문을 닫으면, 정비 받으러 한 시간 이상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숙련된 정비사들이 다른 브랜드로 옮겨간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고요. 육백만 원 할인을 받고 샀는데, 수리 한 번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불안감. 그게 지갑을 닫게 만드는 거잖아요. --- 이건 혼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앞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닛산과 인피니티도 똑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파격 할인이 시작되자 기존 차주들의 중고차 매도 문의가 평소보다 두세 배 늘었어요. 신차 가격이 내려가면 중고차 시세도 같이 떨어지거든요. 이미 혼다 차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지금 상황은 달갑지 않은 겁니다. 철수 할인이 기존 차주의 자산 가치까지 건드리는 구조예요. --- 여기서 예상 밖인 지점이 하나 있어요. 혼다가 한국에서 밀렸던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때 일본차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꽤 인기 있었어요. 기술이 앞섰거든요. 근데 현대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고 기술 수준도 높이면서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거기다 전기차 전환 흐름이 가속되면서 하이브리드 자체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아요. 철수의 이유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뀐 겁니다. --- 그러면 남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지금 혼다 차를 사려는 분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안이 얼마짜리냐는 거예요. 육백만 원이 그 불안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가. 회사는 팔 년 에이에스를 약속했지만, 실제 서비스 품질이 어떻게 유지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해요. 브랜드가 떠난 자리에 남는 건 계약서 한 장과 소비자의 기다림이거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드릴게요. 할인 금액보다 철수 이후 서비스 망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게 실제 구매 결정의 더 중요한 변수일 수 있어요. 숫자보다 구조를 보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