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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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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09:00 · 팟캐스트

이재명 대통령, 100분 동안 "부족합니다"를 13번 말했습니다 🧍

■ 李,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 웃음기 빼고 답변 분량도 절제 개헌·공소취소 논란 등 선긋고 지지율 하락엔 “제 부족함 때문” “전쟁 개입하는 파병 없다” 일축 부동산 등 경제정책 기조 재확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이야기를 해볼게요.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영빈관. 단상에 선 대통령은 웃지 않았습니다. 농담도 없었어요. 모두발언이 시작되고 첫 문장이 나왔습니다 —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 회견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30분이 늦어진 상태였어요. 막판까지 발언을 가다듬었다고 합니다.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온 상황이었거든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었던 거죠. 그래서인지 이날 회견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이전 두 번의 기자회견이 각각 백칠십분에 가까웠다면, 이날은 딱 백 분이었어요. 질문도 열네 개로 정리했고, 예정 시간에 맞춰 끝냈습니다. 더 받지 않았어요. 그 백 분 동안 이 대통령은 "부족"이라는 단어를 열세 번 썼다고 합니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요. 세어 보면 느낌이 좀 다르죠 — 한 번 쓰면 반성이고, 열세 번 쓰면 메시지입니다. 회견의 축은 세 가지였어요. 연임, 특검법, 그리고 지지층. 연임에 대해서는 아예 선을 그었습니다.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 공세"라고 했고, 그럼에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했다고요. 흥미로운 건 연임제 자체에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거예요. 다음 사람을 위한 제도로서요. 자신의 연임과 제도의 연임을 구분한 셈인데 — 이게 어떻게 읽히느냐는 듣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특검법 쪽은 좀 더 복잡합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기소 사건을 이송하거나 처분하는 조항, 그러니까 공소 취소와 연결되는 부분을 빼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어요. 진상 규명에 집중하고, 공소 취소 논란은 일으키지 말자는 거죠. 그런데 기사에는 이 발언이 공소 취소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차단한 것과는 구별된다는 분석도 담겨 있어요. 특검법 조항에서는 빼지만, 나중에 조작 기소로 밝혀지면 그에 맞는 처리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거죠. 같은 말을 두 개의 방향으로 읽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견의 마지막 무게는 지지층을 향한 부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대통령은 지지층 내부의 갈등과 혐오 표현에 상당한 시간을 썼습니다.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우리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했어요. 이 발언은 연임이나 특검보다 훨씬 직접적인 호소였는데 — 그만큼 지금 지지층 내부의 분열이 크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번 회견을 두고 여야 평가는 엇갈렸어요. 민주당은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했고, 친문 인사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마음이 놓였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연임도, 인사도, 반성도 변명"이라고 했고요. 오늘 이 회견에서 가장 남는 것이 뭘지 생각해봤는데요. 말의 내용보다 말의 양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잖아요. 백 분이 짧았는지 길었는지, 열세 번이 진심인지 전략인지 — 그건 듣는 사람이 판단할 몫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회견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가 이후 국정 운영의 방향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건 분명해 보여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