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 13:30 · 팟캐스트
맥쿼리자산운용, 국내 화장품 ODM 두 곳을 통째로 인수합니다 💄
약 3000억원 패키지 딜 어펄마, 높은 매각 차익 기대 맥쿼리, 의약품 ODM 이어 K뷰티 ODM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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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9일 오전, 국내 투자은행 업계에서 조용히 하나의 계약이 확인됐습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 화장품 제조사 두 곳을 동시에 사들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립스틱 하나, 아이섀도 하나. 우리가 브랜드 이름만 보고 집어 드는 그 제품들, 실제로 만드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로레알도, 에스티로더도 제조는 외부에 맡기거든요. 화성코스메틱이 바로 그 자리에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에 인수되는 건 두 곳입니다. 아이 메이크업 중심의 색조 제조사 화성코스메틱, 그리고 기초 화장품 전문 제조사 나우코스. 총 인수 대금은 삼천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사는 쪽은 맥쿼리자산운용, 파는 쪽은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입니다.
어펄마가 처음 화성코스메틱에 들어간 건 2019년이었습니다. 이후 2022년 나우코스를 추가로 품었고, 연구개발을 키우고 해외 마케팅을 넓혔습니다. 올 초에는 나우코스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해 아예 상장폐지까지 마쳤습니다. 다음 주인을 맞이하기 편하게 정리한 거죠. 결과적으로 어펄마는 상당한 매각 차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볼트온, 그러니까 비슷한 회사 두 개를 묶어 덩치를 키운 뒤 파는 방식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셈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K-뷰티'라고 부를 때, 보통 브랜드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돈이 움직이는 건 제조 쪽이라는 겁니다. 브랜드는 트렌드를 타지만, 제조는 누가 잘 팔리든 일감이 들어오거든요. 맥쿼리가 사고 싶었던 건 그 자리였을 겁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24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제뉴원사이언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약 제조 쪽에서 기업 체질을 바꿔본 이력이 있고, 이번에도 같은 방식을 화장품 제조에 적용하겠다는 그림으로 읽힙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두 회사의 글로벌 고객사 확대가 가속화될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올해 두 회사 합산 이익 성장률이 삼십 퍼센트 수준에 달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지금 분위기가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이 고점 근처일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맥쿼리는 이걸 알고 산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성장세를 계속 끌고 가는 게 숙제가 되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 K-뷰티는 브랜드가 얼굴이지만, 제조가 뿌리입니다. 그 뿌리에 지금 큰 자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