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 15:35 · 팟캐스트
두피 화장품 수출, 1년 새 33.7% 늘어 8개월 만에 4억 달러 넘었습니다 🧴
아로마티카, 스칼프 등 매출 비중 60%로 급증 닥터그루트, 美 세포라 온오프라인 입점 “머릿결 넘어 두피도 관리 대상으로 인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9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수출 통계에서 시작합니다. 기준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두발용 제품류 수출 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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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앞에 서 있는 아침을 상상해봅시다. 샴푸 하나, 린스 하나. 그게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죠. 근데 요즘은 다릅니다. 두피 세럼, 스칼프 토닉, 각질 스케일러. 얼굴 피부에 쏟던 관심이 고스란히 머리 위로 옮겨오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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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를 숫자로 보면 꽤 선명합니다. 올해 1~8월, 한국의 두발용 제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삼십삼 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4억 달러를 처음 넘어선 거예요.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증가 속도 자체가 매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겨우 한 자릿수 성장이었는데, 지금은 그 속도가 두 배를 훌쩍 넘었죠.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기능성 제품입니다. 샴푸보다 세럼이, 린스보다 토닉이 더 빠르게 팔리고 있다는 거예요. 아로마티카라는 국내 브랜드를 보면 이 흐름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올 상반기, 스칼프·헤어케어 제품 판매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육십삼 퍼센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제 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두피 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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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브랜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미국 세포라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입점했고, 애경산업은 CIS 지역, 그러니까 구소련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케라시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예 헤어케어를 차세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선언했어요. 2030 회계연도까지 헤어케어 매출 일 조 원, 글로벌 비중 육십 퍼센트 이상이라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걸었습니다.
스킨케어가 성숙하면서 새 출구를 찾던 업계가, 두피라는 공간에서 그 출구를 발견한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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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흥미롭더라고요. 두피 케어가 특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거든요. 탈모 샴푸, 두피 마사지, 한방 헤어 에센스.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땐 '탈모'나 '특수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었잖아요.
지금은 다릅니다. '스키니피케이션'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피부에 쓰던 세럼·토닉 방식을 두피에도 그대로 가져온다는 개념이에요. PDRN이라는 성분, 원래는 피부 재생용으로 쓰던 건데 이제 두피 세럼에도 들어갑니다. 특별한 고민이 없어도, 두피를 관리 가능한 피부로 보기 시작한 거예요. 소비자의 인식이 바뀐 겁니다. 기업이 시장을 만든 게 아니라, 시선이 먼저 바뀐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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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관리할 영역이 늘어날수록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감각도 함께 커지거든요. 두피, 얼굴, 바디, 손 끝, 발 뒤꿈치. 분명히 더 정교해지고 있는 거긴 한데, 어느 순간 그게 부담이 되진 않을까 싶기도 해요. 잘 관리하는 것과,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 사이 어딘가에 이 시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이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주는 건지, 아니면 새로운 의무를 만드는 건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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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K뷰티의 다음 무대는 얼굴 밖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자리가 두피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