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22:34 · 팟캐스트
강훈식 비서실장 사의…靑 “종합적 책임 지는 차원”
15개월 만에…인사논란 여파인 듯 李 “아직은 어떻게 할지 결정 못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던 날, 청와대에서 조용히 한 장의 사의서가 올라갔습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출국 불과 네 시간 전이었습니다.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한번 생각해보시겠어요.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 중의 참모입니다. 인사를 조율하고, 국정 운영의 흐름을 잡는 자리죠.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약 열다섯 달을 그 자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 인사 검증이 잇따라 흔들렸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이 낙마했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연달아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강 실장의 사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요.
이건 강 실장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임기 첫 해를 넘어설 즈음, 인사 검증 문제는 거의 모든 정부가 한 번씩 겪는 고비거든요. 검증 체계의 문제인지, 정치적 환경의 문제인지, 아니면 후보군 자체의 문제인지 — 원인은 매번 다르게 진단되지만, 책임을 지는 방식은 늘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참모 중 누군가가 먼저 물러나는 것.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긴 말입니다.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하겠다." 사의를 수용할지, 반려할지 — 아직 열려 있다는 거죠. 보통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즉각 수용하거나, 아니면 즉각 만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공개적으로 "결정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순방 출국 직전이라는 타이밍 때문에 판단을 미룬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는 건 이 질문입니다. 책임을 진다는 게, 자리를 내놓는 것으로 완성되는가. 인사 검증 체계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비서실장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정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사의 표명이 진짜 변화의 시작인지, 아니면 정치적 책임 분산의 마침표인지는 — 후임 인사가 어떻게 꾸려지는지를 보면 조금 더 선명해질 겁니다.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은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