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22 00:34 · 팟캐스트

누적 3,000대 공급한 서빙로봇, 매장 동선에 막혔습니다 🚧

■시장 성장에도 실적 부진 브이디로보, 2년 연속 영업 손실 청소·광고·배송으로 수익원 모색 비로보틱스, 2년새 적자 3배 늘어 다기능·휴머노이드 등으로 눈돌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을 들고 왔어요. 국내 서빙로봇 이야기입니다. --- 식당 홀을 조용히 돌아다니는 로봇,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쟁반을 얹고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그 로봇 말이에요. 근데 요즘 그 자리가 비어가고 있어요. --- 국내에서 서빙로봇 시장을 처음 연 곳은 브이디로보틱스라는 업체예요. 2022년 말까지 이천 개 매장에 삼천 대 넘게 깔았거든요. 숫자만 보면 꽤 인상적이죠. 그리고 2023년엔 매출도, 이익도 났어요. 그런데 그게 정점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이 년 연속으로 적자가 났고, 지금은 서빙 말고 청소·광고·배송으로 손을 뻗고 있는 상황이에요. 배달의민족에서 떼어낸 비로보틱스는 더 극단적이에요. 출범 삼 년 만에 신규 사업을 접었거든요. 매출이 쪼그라드는 동안 손실은 반대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어요. 버티는 게 한계였던 거죠. --- 이게 한두 업체만의 이야기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가전 업체들도 서빙·조리 로봇에 기대를 걸었는데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이 없어요. 시장이 안 크는 건 아니에요.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 추정에 따르면, 세계 전문 서비스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십이 점 칠 퍼센트씩 성장할 전망이거든요. 근데 성장하는 시장에서 업체들이 왜 고꾸라지는 걸까요. --- 여기서 뒤집어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로봇이 일을 못해서가 아니에요. 서빙로봇은 서빙을 잘해요. 문제는 그게 다라는 거예요. 한 소상공인이 한 말이 꽤 솔직했어요. 동선이 제한되고, 사람 서빙만큼 활용도가 안 나온다고요. 쓰다가 줄이는 가게도 있다고 했어요. 비용을 쓸 만큼 뽑아낼 수가 없다는 거잖아요. 한 대가 한 가지 일만 하는 구조. 이게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업 구조의 문제였던 거예요. 시장이 커도, 그 안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용도가 좁으면 도입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서빙로봇이 처음 식당에 들어왔을 때, 인력난 해결이라는 말이 많이 붙었거든요. 실제로 사람 구하기 어려운 자리를 채워준다는 기대였죠. 근데 결국 그 기대가 온전히 실현되려면, 로봇 한 대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야 해요. 서빙만 하고 구석에 서 있는 로봇에 월세처럼 돈을 내는 건, 어느 시점에서 맞지 않는 계산이 되는 거예요. 업계도 그걸 알고 있어요. 이동·인식·조작을 함께 하는 로봇, 쉽게 말하면 사람처럼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거든요. 근데 그쪽은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어요. 그 사이에 단일 기능으로 버텨온 업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전환을 먼저 한 곳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지금 이 시점 자체가 너무 이른 건지. 답이 명확하지 않아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거예요. 시장이 크다는 것과, 내 사업이 그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서빙로봇 이야기는 그걸 꽤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인 것 같아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