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08:38 · 팟캐스트
한미약품, 중국에 1000억 원어치 보냈는데 돈은 안 왔습니다 ⏳
8월 CEO·CFO 中 출장 결과 한미약품 이사회에 내용 보고 채권 회수 가능성은 파악 못해 지배구조 문제도 “검토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0일 기준, 오늘 아침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가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북경. 해결해야 할 숙제를 들고서요.
북경한미라는 중국 법인이 있습니다.
이 법인이 룬메이캉이라는 유통사에 제품을 넘겼는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쌓인 미수금이 천억 원 수준입니다.
꽤 큰 숫자인데, 더 중요한 건 이게 그냥 거래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룬메이캉의 대주주는 코리그룹입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의 개인 회사예요.
그러니까 제품을 넘긴 쪽과 받은 쪽, 양쪽 의사결정에 같은 사람이 관여했다는 겁니다.
계약 구조도 기묘해요. 다른 유통사보다 룬메이캉에 새로운 조건을 먼저 제시해야 하고, 룬메이캉은 이를 우선적으로 수락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거든요.
시장에서 "오너 일가의 회사를 위해 북경한미가 희생됐다"는 말이 나온 게 그 맥락입니다.
출장 결과는 어땠을까요.
코리그룹 측은 4분기 중 갚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영진은 룬메이캉의 재무자료도, 재고 현황도 손에 넣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코리그룹이 홍콩 상장을 추진 중인데,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자료를 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약속은 받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태로 온 거죠.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이 문제가 처음 공론화된 건 반기 실적 발표 때였거든요.
벌써 두 달 가까이 된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 경영진이 뭘 했냐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이전 질문이 남아요.
천억 원어치 제품이 넘어가기 전에, 계약 조건을 처음 맺을 때, 이 구조가 괜찮은지 따져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거예요.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이 한미약품 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감사 결과를 주주에게 공개하라는 요구죠.
경영진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외부의 목소리가 커진 셈입니다.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갚겠다"는 말과 "갚을 수 있다"는 말은 다르다는 것.
경영진도 그 차이를 알면서 돌아왔을 겁니다.
4분기가 지나면, 어느 쪽이었는지 드러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