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17:33 · 팟캐스트
반도체 부가가치 48.8% 느는 동안 일자리는 줄어든 이유 💿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산출 25% 늘 때 취업자는 3000명 감소 10억 원당 취업유발 3.62명→2.87명…“반도체 고용효과 낮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한국은행이 방금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 이야기를 해볼게요.
---
공장 불빛이 꺼지지 않습니다. 반도체 라인은 밤낮없이 돌아가고,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훨씬 많이 나갔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 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
2024년,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부문의 부가가치가 거의 절반 가까이 늘었어요. 생산액도 크게 뛰었고요. 한국 경제 전체 수출에서 이 부문이 끌어올린 비중도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수치만 보면 호황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죠.
근데 고용 숫자는 반대로 움직였어요. 이 부문에서 일한 사람이 2023년보다 이천구백 명 줄었거든요. 한국은행 자료에 나온 숫자입니다.
---
이게 반도체만의 이야기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2024년에 한국 경제 전체에서 일한 사람 수도 같이 줄었습니다. 이천오백구십육만 명, 전년보다 이만 팔천 명이 빠진 거거든요. 상용직은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이랑 자영업자 쪽이 더 많이 빠졌어요. 반도체가 잘됐는데 왜 전체 고용이 줄었냐— 이 질문이 이 자료를 관통하는 핵심이에요.
---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보통 우리가 "경기가 좋아지면 일자리도 늘겠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상식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반도체는 그 연결 고리가 다른 산업만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에 다시 확인된 거예요.
서비스업에서 십억 원어치 수요가 생기면 약 아홉 명 넘는 일자리가 딸려와요. 반도체가 포함된 공산품은 그 절반도 안 됩니다. 생산이 늘어도 사람이 따라서 늘지 않는 구조인 거죠. 자본과 기계가 사람 자리를 대신하는 속도가 그만큼 빠른 산업이니까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한국은행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거든요. 2025년 들어서는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가 늘고 있다고요. 시차를 두고 고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수출이 잘되고 부가가치가 늘어나는 것, 그게 경제 전체에 좋은 일인 건 맞아요. 근데 그 과실이 어디로 가는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얼마나 돌아오는가, 그 질문은 따로 해야 한다는 거예요.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의 수치를 올려주는 건 분명한데, 그 수치가 일상의 일자리로 번지는 속도는 훨씬 느리거나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 있어요. 그게 이 자료가 보여주는 구조거든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요.
반도체가 잘됐다는 뉴스와 일자리가 줄었다는 뉴스는 서로 모순이 아니에요. 같은 해, 같은 데이터에서 동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