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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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09:28 · 팟캐스트

아이폰이 399만 원이라고? 근데 시리는 아직 한국어도 못 해요 🪫

아이폰18 프로맥스 최대 80만원 인상 ‘A20프로’ 업계 최고 두뇌칩 평가에도 WSJ “시리AI, 삼성 등 경쟁사에 밀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1일 기준으로,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 지 사흘째 되는 날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를 사는데 400만 원 가까이 씁니다. 중고차 한 대 값이죠. 그 돈을 내려면, 무언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아이폰 18 프로 맥스의 최고 사양 모델 가격이 399만 원입니다. 딱 1만 원이 모자란 400만 원이에요. 1년 전 같은 자리에 있던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319만 원이었으니까, 1년 만에 80만 원이 올랐습니다. 그냥 단순 계산으로, 작년에 샀던 사람이 올해 다시 사면 80만 원을 더 내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습니다. 80만 원이면 가격 인상이라기보다 별도 기기 한 대 값이거든요. 그런데 성능 체감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는 게 좀 이상한 조합이잖아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게 AI입니다. 애플이 이번에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기능을 정식으로 탑재했는데, 사실 이게 처음 발표된 건 2024년 개발자회의 때였어요. 그때 공개하고도 개발이 지연되면서 아이폰 16 시리즈엔 제때 못 넣었고, 소비자들과 소송까지 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야 정식으로 들어간 건데요. 문제는 지금 탑재된 버전이 영어만 된다는 겁니다. 한국어는 연내 업데이트로 추가된다고 하는데, 출시일 기준으로 국내 구매자들이 이 기능을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게다가 유럽에서는 출시 일정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EU의 디지털시장법, DMA 문제가 걸려 있거든요. 애플 AI만이 아니라 경쟁 AI도 같은 조건으로 아이폰에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게 EU 입장인데, 애플이 이걸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거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제품 출시일에 이렇게 썼습니다. "애플이 마침내 더 똑똑한 시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고요. 경쟁사들은 이미 AI가 스마트폰 자체를 스스로 조작하는 자율 에이전트 수준으로 올라간 시점이라는 거예요. 애플은 외부와 협력하기보다 기술을 안에서 키우는 방식을 고집해왔고, 그 결과가 지금 이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이렇게 비싸지고, AI도 뒤처져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도, 아이폰 18 프로는 분명히 팔립니다. 그것도 많이. 지금 이 시간에도 개통 줄이 있을 거예요. 이게 브랜드 충성도라는 말로만 설명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살 때, 사실 AI 에이전트 성능표를 보고 사지는 않잖아요. 카메라가 좋아야 하고, 손에 익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과 같은 생태계에 있어야 하고, 그냥 이걸 쓴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그게 구매 이유인 경우가 훨씬 많죠. 애플이 AI에서 뒤처져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곧 판매에서 뒤처진다는 뜻은 아니에요. 저는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기능이 덜 완성된 채로 출시되고, 가격은 더 올라가는 이 구조가 계속 용인되는 이유가 뭔지. 소비자가 그냥 감수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 가격에도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건지. 둘 중 어느 쪽인지가 사실 꽤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가격이 오른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사는 이 물건의 어느 부분이 완성돼 있고 어느 부분이 아직 안 됐는지 아는 것. 그걸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건 다른 거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