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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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23:06 · 팟캐스트

용인 600조·호남 400조, 곽노정 CEO가 산타클라라에서 공장 지도를 펼친 이유 🏨

글로벌 테크포럼 기조연설 “메모리 수요 계속 높게 유지” “HBM 이어 새 가능성 열 것” 팹·R&D 투자 공격적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SK하이닉스 CEO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청중은 빅테크 고객사 관계자들, 그리고 이 회사에 합류할지도 모를 글로벌 인재들이었습니다. 자리 자체가 이미 메시지였어요. 본사가 아닌 실리콘밸리, 내부 행사가 아닌 공개 포럼. 곽노정 CEO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모리 없이는 AI 산업도 성립할 수 없다." 선언이라기보다는, 좌표를 찍는 말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금 어디 있는지 잠깐 짚어볼게요. 이 회사는 에이치비엠, 그러니까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사실상 만들다시피 했습니다. AI 서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그 수요를 제일 먼저 받아낸 곳이거든요. 그게 단순한 운이 아니라 기술 선택의 결과였다는 걸, 곽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꺼낸 게 생산 거점 얘기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규모가 육백조 원, 내년 2월 첫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호남 클러스터, 청주 팹, 그리고 미국 인디애나 팹까지. 한국 안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에 직접 짓겠다는 거죠. 미국과 일본에 추가로 팹을 더 지을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여기서 잠깐 뒤집어 볼 게 있어요. 통상 반도체 회사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릴 때, 시장은 두 가지 반응을 동시에 보입니다. 기대와 불안. 공급이 너무 많아지면 가격이 무너진다는 오랜 기억이 업계에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강조하는 건 단순히 "더 많이 만들겠다"가 아닙니다. 에이치비에프, 그러니까 고대역폭플래시라는 차세대 기술을 에이치비엠 다음으로 내놓겠다는 얘기도 함께 했어요. 양을 늘리는 것과 품목을 바꾸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입니다. 이 대목이 저는 좀 걸렸어요. 에이치비엠을 처음 밀어붙일 때도 업계 전반이 그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먼저 베팅했고, 맞았어요. 이번에 에이치비에프를 들고 나오는 것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AI 연산의 다음 병목이 어디서 생길지, 그 지점에 미리 가 있겠다는 거죠. 근데 그게 이번에도 맞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차세대 기술이 언제나 시장 타이밍과 맞아 떨어지지는 않거든요. 이날 패널토론에서도 참석자들이 뜻을 모은 건, 개별 기술의 성능보다 "서로 다른 기술을 연결하는 시스템 역량"이 더 중요해질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그게 SK하이닉스가 잘하는 일인지, 앞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인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이날 무대는 투자자 설명회가 아니라 채용 행사에 가까웠습니다. 글로벌 인재들에게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어요. 육백조 원짜리 클러스터와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한 자리에 펼쳐 놓은 건, 숫자로 비전을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그 비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라타느냐가, 다음 챕터의 실제 내용을 결정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