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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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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22:57 · 팟캐스트

“한국 옷이면 뜬다”…K패션 발굴 나선 글로벌 유통가

日백화점서 신진 브랜드 잇단 팝업 K팝 아이돌 착용 등 홍보 내걸기도 美·유럽서도 ‘韓 업체’ 마케팅 활용 서울패션위크선 수주상담 757만弗 2분기 의류·가방 수출 1년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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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1일 기준으로 패션업계에서 들어온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발렌시아가와 보테가베네타가 나란히 있는 그 공간에 한국 양말 브랜드의 한정판이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보다 먼저 올라왔어요. 이름은 '아이 헤이트 먼데이'. 월요일이 싫다, 는 브랜드가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백화점 매대에 놓인 거죠. 몇 달 전에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가 팝업을 열었고, 봄에는 '김해김' 컬렉션이 이세탄 한정 제품으로 나왔어요. 이세탄 신주쿠는 지난해 일본 백화점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곳이에요. 그 자리에 한국 신진 브랜드들이 한 칸씩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게 이세탄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이십 개 나라에서 바이어가 왔어요. 수주 상담 규모가 칠백오십칠만 달러. 역대 최대였습니다. 프랑스 쁘렝땅, 일본 유나이티드애로우즈, 싱가포르 클럽21 같은 곳들이 직접 쇼룸을 돌면서 브랜드를 골랐어요. 그냥 한번 와본 게 아니라, 살 것을 찾으러 온 거죠. 일본 루미네 신주쿠는 국내 여성복 브랜드 '시야주'를 소개하면서 "W컨셉과 29CM에서 상위권에 오른 브랜드"라고 적었어요. 국내 온라인 플랫폼 순위가 일본 입점 기준이 된 겁니다. 미국 어반아웃피터스는 국내 브랜드 '예스아이씨'를 소개하면서 "서울의 거리에서 온 브랜드"라는 문구를 기획전 제목으로 썼고요. K패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케팅 언어가 됐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게 정말 브랜드 자체의 힘인가, 아니면 K팝이라는 바람에 실려가는 건가. 관세청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의류·가방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오분의 일 이상 늘었어요. 성장은 맞아요. 근데 해외 바이어들이 브랜드를 고르는 기준으로 "K팝 아이돌이 입었는가"를 쓴다는 얘기도 같이 나와요. 아이돌 착용 여부가 입점 기준이 되면, 아이돌이 입지 않는 브랜드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K팝의 흥행과 K패션의 지속가능성이 같은 곡선을 그릴 수 있는지, 그 질문은 아직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지금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브랜드를 사러 직접 오고 있다는 것. 이건 예전엔 없던 일이에요. 그게 어떤 힘에서 비롯됐고,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 지금 이 순간, 그 문은 열려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