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17:47 · 팟캐스트
한은 결제망 첫 거래, 오전 9시 30분에 14억 원이 오갔다고? 🕤
해외서 외국인 원화 자유롭게 거래 내년 1월부터 24시간 정식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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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오전 9시, 한국은행이 조용히 스위치를 하나 켰습니다.
뉴욕에 있는 투자자가 원화로 결제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는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에 계좌를 열어야 했어요. 서류도, 절차도, 시차도 다 넘어야 했죠. 그냥 쓰고 싶은데, 문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그게 오늘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원화국제결제망' 시범 운영을 시작했어요. 외국인이 자기 나라 은행 계좌만으로 원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결제 시스템입니다. 한국에 발 한 번 안 디뎌도 되는 거죠.
이 망의 이름이 좀 낯선데요. 원화를 해외에서 다루는 기관을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 영문으로는 알에프아이케이(RFI-K)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계좌 하나만 있으면 자국 영업시간대에 원화 결제가 가능해지는 구조예요.
오전 9시 반쯤, 국내 참가기관 두 곳이 첫 거래를 했습니다. 약 십사억 원 규모였어요. 숫자 자체보다는 — 이 망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걸 확인한 첫 신호라는 게 더 의미 있습니다.
시범 운영에는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 네 개 은행이 참여합니다. 약 석 달 돌려보고, 내년 1월부터 이십사시간 정식 가동할 계획이라고 한은은 밝혔어요.
여기서 한 발 물러서 보면, 이건 한 시스템의 개통이 아니라 방향의 선언이거든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한 조각입니다. 외환시장 이십사시간 개장에 이어, 이번엔 원화를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까는 거예요.
달러나 유로처럼 어디서든 쓸 수 있는 통화가 된다는 건, 단순히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에요. 외국인이 원화를 더 자주 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접근성을 열면 거래량이 늘고 원화 위상이 올라간다 — 그 논리 자체는 맞는데, 역외에서 원화가 자유롭게 오가는 순간, 국내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흐름도 같이 생기거든요. 한은이 이 망을 직접 운영한다는 게 그래서 눈에 들어왔어요. 민간에만 맡기지 않고, 중앙은행이 중심에 있다는 구조.
그게 이 시도의 신중함인 건지, 아니면 충분히 열린 게 아닌 건지 — 석 달 시범 운영이 끝나봐야 조금 더 보이겠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렇게요.
원화가 처음으로 한국 밖에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