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22:38 · 팟캐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인기 협력사 43곳과 손잡고 국산화 70%를 겨누다 🛤️
43개사와 ‘K무인기 생태계’ 협약 개발·양산·수출 연계 협력 약속 대형무인기 모하비 국내생산 70% ‘부품 국산화 육성’도 병행하기로 K9에 중소형드론 결합 해외 수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시작됩니다.
경기 포천, 좁은 전차 기동로. 5일 전인 9월 16일, 무인기 한 대가 그 좁은 길에서 이착륙을 해냈습니다. 활주로도, 넓은 공터도 아니었어요. 전차가 지나다니는 길이었습니다.
그 무인기가 '모하비 STOL'이에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의 무인기 전문기업 지에이-에이에스아이, GA-ASI와 함께 개발 중인 대형 무인기입니다. STOL,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방식이라는 뜻이죠. 전장에서 활주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둔 설계예요.
그러니까 이건 기술 시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메시지였던 거예요. 우리가 만들 무인기가 어디서 쓰일 것인지, 어떤 조건에서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리고 닷새 뒤, 창원에서 협약식이 열렸습니다. 국내 무인기 관련 기업 마흔세 곳과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기체를 만드는 곳, 부품을 납품하는 곳, 임무장비를 다루는 곳. 분야도 다양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협력망에서 맡는 역할이 하나 있어요. '체계종합'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개별 부품과 기술을 하나의 완성된 체계로 묶어내는 능력이에요. 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그걸 무기 체계 전체에 녹여내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거든요. 한화가 그 연결자 역할을 하겠다는 거죠.
수출 방식도 눈에 띄어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 이미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한화의 지상 무기들이 있잖아요. 여기에 국내 중소형 드론을 붙여서 패키지로 제안하겠다는 겁니다. 드론만 따로 팔려면 인지도도 쌓아야 하고, 신뢰도 증명해야 해요. 그런데 이미 검증된 무기 체계 옆에 붙어서 나가면, 진입장벽이 확 낮아지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모하비 양산 단계에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이건 반대로 읽으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기도 해요. 미국 기업과 공동 개발 중이고, 기술 주도권이 어느 쪽에 있는지는 협약문에 없어요. 공급망을 국산화한다고 해도, 핵심 기술 — 이를테면 비행 제어, 통신, 센서 — 이 어느 쪽에서 나오느냐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마흔세 개 기업이 참여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에요. 그런데 생태계가 진짜로 자립하려면, 대기업 주도 협력망이 언제까지 필요한지, 그다음 단계가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하잖아요.
오늘 창원 협약식이 그 시작이라는 건 알겠어요. 다만 시작과 결과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좁혀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거예요. 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선언이 나왔습니다. 국내 마흔세 개 기업이 거기 이름을 올렸고요. 이제 그 이름들이 실제로 무엇을 만들어내는지가 다음 질문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