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22:21 · 팟캐스트
‘가입 7년 100% 환급’ 종신보험 이달말 판매중단
금감원, 불완전판매 방지 개선방안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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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1일, 금융감독원이 감독행정을 통해 한 가지 방안을 배포했습니다. 이달 말부터 '700 종신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보험 설계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7년만 유지하시면 내신 돈 그대로 돌아옵니다." 손해 보는 것 같지 않죠. 오히려 보험료를 내면서 보장도 받고, 7년 뒤엔 원금도 회수하는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이 상품, 종신보험입니다.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는 보장 상품이에요. 저축 상품이 아니에요.
700 종신보험은 이렇게 설계돼 있어요. 7년 이전에 해지하면 낸 돈보다 적게 돌려줍니다. 그런데 딱 7년 시점에 환급률이 확 올라서, 납입한 보험료의 100%를 받을 수 있게 구조가 짜여 있어요. 그래서 판매 현장에서는 "7년 후 원금 보장"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사람들은 저축이나 적금과 비슷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죠.
이게 한 회사의 특수한 상품이 아니에요. 2015년부터 보험상품 자율화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새로 나오는 보험상품의 거의 전부가 자율상품으로 팔리고 있거든요. 규제 밖에서 설계가 자유로워지면서,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이지만 저축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구조를 계속 개발해 왔어요. 700 종신도 그 흐름 중 하나입니다. 단기납 종신보험이나 경영인 정기보험도 같은 맥락이에요.
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어요.
이 상품이 문제라고 하면, 보통은 "왜 제대로 확인 안 했을까"라는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기 쉬워요. 그런데 설계사가 말하는 "7년 후 원금 회수"는 사실이긴 해요.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에요. 문제는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느냐는 거예요. 사망 보장을 사러 간 게 아니라, 돈을 굴리러 갔다가 종신보험을 산 경우라면 — 그건 상품 설명이 불충분했던 게 아니라, 상품 자체가 그 오해를 유도하도록 만들어진 거잖아요.
금감원이 이번에 칼을 댄 건 그 구조 자체입니다. 7년 시점에 환급률을 급격하게 올리는 방식, 그게 불완전판매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본 거죠.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원금이 돌아온다"는 말은, 그게 저축 상품이라는 뜻이 아닐 수 있어요. 어떤 목적으로 그 돈이 묶이는지, 7년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 그 구조를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미 700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는 분들이라면, 금융감독원 콜센터(국번 없이 1332)나 생명보험협회에 문의해서 본인 상품의 해지 환급 구조를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