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21 12:42 · 팟캐스트

거래는 다시 열렸는데, 티웨이홀딩스는 1,063원을 못 넘다 🚧

시총 요건 미달로 18일 거래정지 재개 직후 830원까지 밀려 계열사 채무보증도 자기자본 63% 규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기준, 오전 장중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거래 재개 첫날이었어요. 사흘 동안 사고팔지 못했던 주식이 오늘 아침 다시 열렸죠.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내려갔습니다. 한 번도 못 올라왔어요. 티웨이홀딩스 이야기입니다. 이 회사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먼저 놓아볼게요. 코스피에 올라 있는 회사가 시가총액 기준을 계속 밑돌면 거래소가 경고를 보냅니다. 관리종목이라는 표시를 붙이는 거예요.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걸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제도죠. 티웨이홀딩스는 코스피 기준인 시가총액 삼백억 원을 서른 거래일 연속 채우지 못했고, 지난 18일에 그 지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거래도 잠깐 멈췄고요. 오늘 다시 열린 거였어요. 근데 문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내려앉았습니다. 오전 열 시 이십오 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열네 퍼센트 넘게 떨어졌어요. 장중에는 830원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거래 재개 이후 단 한 번도 거래정지 직전 종가를 회복하지 못했어요. 이게 한 회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기업이 거래 재개 첫날 급락하는 건 낯선 패턴이 아니에요. 불확실성이 커지면 매도 압력이 먼저 나오거든요. 사흘 동안 팔고 싶어도 팔지 못했던 사람들이 문이 열리는 순간 움직이는 거죠. 시장이 그 불안을 가격으로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같은 날, 그러니까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바로 그날, 이 회사가 공시를 하나 냈습니다. 계열사인 트리니티항공의 외화여신에 대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규모가 오백구십육억 원이 넘었고, 이게 자기자본의 육십삼 퍼센트를 넘는 수준입니다. 자기 자본 세 개를 모아야 겨우 다섯 개를 채울 정도의 무게를 계열사에 얹어준 거예요.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날에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여기 있습니다. 위기를 받았을 때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감각이잖아요. 그런데 이 회사는 그 타이밍에 오히려 큰 보증을 결정했습니다. 트리니티항공이 필요로 하는 자금줄을 끊을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겠죠. 항공 계열사의 운항 자금과 홀딩스의 주가 사이, 둘 다 지킬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 이 회사는 일단 계열사 쪽에 섰습니다. 그게 틀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선택이 이제 주가에 고스란히 얹혀 있다는 거예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시가총액 요건을 다시 충족할 수 있느냐 — 이게 앞으로의 관건이에요.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 적격성 심사라는 더 무거운 단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투자심리가 돌아와야 하는데, 그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는 게 바로 이 채무보증 부담이기도 하고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구도가 됐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관리종목 지정은 끝이 아니라 입구예요.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 지정이 풀리고, 해소되지 않으면 더 깊은 심사로 넘어갑니다. 지금 이 회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가르는 건 앞으로 시가총액이 삼백억 원을 다시 넘을 수 있느냐 — 그 한 가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