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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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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22:06 · 팟캐스트

대미투자 원리금 회수 ‘20년+α’로 연장

수익 배분율 놓고 막판 줄다리기 정부, 22일 ‘1호 투자’ 국회 보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돈의 원리금을 언제 돌려받느냐, 그 기간을 둘러싼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인데요. 숫자만 들으면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잠깐 다른 각도로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어떤 사람이 친구에게 큰돈을 빌려줬습니다. 계약서에는 "20년 안에 돌려준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계약서에서 '20년 안에'라는 문구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냥 '돌려준다'만 남은 거죠. 돈을 빌려준 쪽 입장에서는 어떤 기분일까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규모는 이천억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예요. 이 돈을 미국에 투자하면서 양국은 원리금을 돌려받기 전까지 수익을 반반 나누기로 했거든요. 지난해 맺은 양해각서, 줄여서 엠오유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엠오유에는 한 가지 안전장치도 있었습니다. "20년 안에 원리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것 같으면 배분 비율을 다시 협의한다"는 조항이었어요. 즉, 20년이 지나도 못 받으면 한국이 더 받는 쪽으로 비율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었죠. 그런데 미국이 그 비율 조정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5대5를 바꾸기 싫다는 거예요. 결국 협상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비율은 그대로 두되, 상환 기간을 20년으로 못 박지 않겠다는 쪽으로요. 원리금을 받는 기간을 더 길게 열어두는 대신, 비율 조정 문제를 테이블 밖으로 밀어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처음 안전장치는 "늦어지면 더 받을 수 있다"는 구조였잖아요. 그런데 지금 협상의 결과는 "더 늦어져도 괜찮다"는 구조에 가깝거든요. 방향이 다르지 않나요. 물론 정부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실제 투자에서 현금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으니까요. 계약서에 정확한 날짜를 못 박으면 오히려 분쟁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도 있어요. 기간을 유연하게 두는 게 현실적이라는 거죠. 그런데 그 유연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동할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상환 기간이 길어진다는 건, 한국이 원금을 돌려받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동안에는 계속 반반 나눠 갖는 구조가 유지되고요. 한국 측 비율을 높이려는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기간을 열어둔다는 말이 반드시 불리한 것도, 유리한 것도 아니에요. 그 빈칸을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핵심이고, 그 협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입니다. 22일 정부가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내용에서 빈칸이 어떻게 채워지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