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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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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15:53 · 팟캐스트

법안은 부결됐는데, 우리기술투자 주가는 왜 올랐을까요? 🧾

클래리티법 좌초 충격 딛고 반등 CFTC·SEC 자체 규제정비 기대 부각 美 코인株 급등에 국내 관련주도 강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오전 기준 이야기를 해볼게요. 장이 열리자마자 국내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 9시 21분. 서울 어딘가에서 누군가 매수 버튼을 눌렀을 겁니다.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이미 열두 퍼센트 가까이 올라 있는 걸 보면서요. 주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졌을 거예요. ---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비트코인이 다시 팔만 달러 선을 밟았습니다. 5% 넘게 올라서요. 국내 거래소에서는 이날 아침 일억 천백만 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그 흐름이 국내 관련주로 번진 거예요.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고, 티사이언티픽은 빗썸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살아날 때 같이 움직이는 구조거든요. 이 두 종목이 각각 열두 퍼센트, 여덟 퍼센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 그런데 사실 일주일 전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어요. 9월 15일, 미국 상원에서 클래리티법이라는 게 절차투표 문턱을 못 넘었습니다. 클래리티, 씨엘에이알아이티와이, 가상화폐 시장에 법적 규제 틀을 만들어보자는 법안이었는데 그냥 막혀버린 거예요. 그때 가격이 한 번 꺾였습니다. 근데 며칠 만에 낙폭을 다 만회했어요. 뉴욕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주말에 크게 올랐습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불리는 스트래티지가 열여섯 퍼센트 넘게, 코인베이스가 열한 퍼센트 넘게 뛰었고요. --- 이게 조금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법이 안 됐는데 가격이 올랐습니다. 보통은 규제 법안이 무산됐다고 하면, "규칙도 없이 어떻게 투자하냐"는 쪽으로 가기 쉽잖아요. 근데 이번엔 반대였어요. 시장의 시선이 좌초된 법안에서 벗어나, 미국 씨에프티씨와 에스이씨, 그러니까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증권거래위원회가 자체적으로 규제 정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에스이씨는 조건을 갖춘 주식토큰 거래 플랫폼에 오 년간 조건부 규제 특례를 주기로 했고, 씨에프티씨는 새 규제안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에 심사 요청했습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입법보다 후속 제도 정비에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위험 선호가 되살아난 것"이라고 했어요. 저는 이 표현이 좀 걸렸어요. 법이 안 됐을 때 오히려 안도했다는 건지, 아니면 규제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에 안심했다는 건지. --- 법이 없어서 오른 게 아니라, 규칙이 생긴다는 신호 때문에 올랐을 수 있어요. 어느 시장이든 불확실성이 제일 비싸거든요. 법 통과보다 규제 방향이 잡혀간다는 느낌이 시장엔 더 중요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그 느낌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지금 움직이는 건 국내외 관련주들이지만, 규제 정비가 실제로 어디까지 가느냐에 따라 다음 반응은 달라질 테니까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규제 뉴스가 나쁜 뉴스처럼 들려도, 시장은 때로 그 반대로 움직입니다. 방향이 생겼다는 것 자체를 호재로 읽을 때가 있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