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00:04 · 팟캐스트
성수동 1조 8,275억 옆에, 오산 골판지 공장 재가동도 같은 날 공시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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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이십일일 기준으로 나온 공시들 이야기입니다. 하루에 여러 상장사들이 동시에 굵직한 소식을 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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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요즘 가장 뜨거운 동네 중 하나죠. 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시공사가 정해졌습니다. 삼성물산입니다.
규모가 거의 이조 원에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일조 팔천이백칠십오억 원. 단일 재개발 수주로는 묵직한 숫자예요. 같은 날, 동부건설도 퇴계원 사구역 재개발에서 천구백삼십삼억 원짜리 시공사 자리를 따냈고, 서희건설은 부산 서면에서 삼천백팔십삼억 원 규모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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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 보면, 요즘 재개발 수주 경쟁이 예전 같지 않아요. 금리가 높은 시기를 지나왔고, 분양 시장도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거든요. 그 흐름 속에서 이만한 사업을 따낸다는 건, 단순히 공사비 계약 하나가 아니에요. 수년에 걸쳐 매출이 잡히는 구조니까요.
삼성물산이 성수를 선택한 것도, 동부건설이 퇴계원을 잡은 것도, 각자 앞으로 몇 년의 흐름을 어디에 걸겠다는 판단이 들어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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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공시 중에서 제가 좀 다른 결로 눈길이 간 건 제이앤티씨 쪽이었어요.
삼천사백칠십억 원. 티지브이, 그러니까 유리기판 생산시설에 신규 투자를 결정한 겁니다. 티지브이 유리기판이라는 게, 반도체를 패키징할 때 쓰는 유리 관통 전극 기반 소재예요. 쉽게 말하면, 반도체를 더 얇고 촘촘하게 쌓아올리기 위한 기반 재료입니다.
재개발 수주랑 같은 날 나란히 놓이니까 묘하게 비교가 되는 거거든요. 한쪽은 땅 위에 아파트를 올리고, 한쪽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에 미래를 걸고 있는 거잖아요. 같은 날, 같은 공시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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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이 질문이에요.
제이앤티씨가 삼천사백억 원 넘는 돈을 유리기판에 쏟아붓겠다는 결정, 이게 틈새 소재 회사의 도박인지, 아니면 반도체 산업 지형이 정말 그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인지.
유리기판은 아직 주류가 아니에요. 기존 기판 방식에서 전환되려면 넘어야 할 공정 허들도 있고, 고객사의 채택 속도도 변수입니다. 투자 결정을 했다는 것과, 그 투자가 성과를 낸다는 것 사이엔 꽤 긴 시간이 있어요.
저는 그 간격이 좀 걸렸어요. 확신을 가지고 뛰어든 건지, 먼저 자리를 잡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불안에서 나온 결정인지. 그 두 가지는 겉으로 똑같이 보여도, 속은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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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
같은 날 공시판에는 땅과 소재, 두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는 완공 시점이 보이고, 유리기판은 언제 수익이 될지 아직 열려 있어요. 어느 쪽이 옳다는 게 아니라, 기업이 지금 어디에 시간을 거는지를 보는 것, 그게 공시를 읽는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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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