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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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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07:43 · 팟캐스트

환율 1383원인데, 전문가 20명 중 11명은 "1300원대가 맞다"고 했습니다 🎙️

■외환전문가 20인 긴급 설문 “달러당 1300~1350원” 응답 최다 원화 강세 ‘부정적’ 의견은 1명뿐 10월 금리 전망엔 75%가 “동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외환 전문가 스무 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을 돌린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 마트 영수증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올리브유, 치즈, 수입 과일 — 가격표를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올랐지" 싶었던 것들이요. 그 가격 뒤에는 환율이 붙어 있습니다. 원화가 약해질수록, 같은 물건도 더 비싸게 들어오거든요. --- 지금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천삼백팔십원대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연달아 금리를 올리면서 환율이 다시 출렁이고 있는 시점이죠.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높을수록 — 그러니까 원화가 약할수록 — 달러로 번 돈이 원화로 더 많이 환산되니까 좋습니다. 반면 수입 원자재나 에너지를 사들이는 입장에서는 정반대예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줄어드니까요. 그 사이 어딘가에 놓인 게 우리 가계입니다. --- 서울경제신문이 외환 전문가 스무 명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적정한 환율이 어디냐"고요. 가장 많은 응답이 쏠린 구간은 달러당 천삼백 원에서 천삼백오십 원 사이였습니다. 스무 명 중 절반을 넘는 열한 명이 천삼백 원대 어딘가를 꼽았어요. 지금 환율인 천삼백팔십원대보다 낮은 숫자죠 — 그러니까 지금보다 원화가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기사에서는 이걸 '골디락스 환율'이라고 표현했어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딱 맞는 온도라는 뜻이죠. ---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게 있습니다. 보통 환율 이야기가 나오면 수출기업 걱정이 먼저 나오잖아요. "원화 강세면 삼성이 힘들다, 현대차가 손해 본다" — 이런 흐름이요. 그런데 이번 설문에서는 전문가 스무 명 중 열네 명, 그러니까 열 명 중 일곱 명 가까이가 원화 강세를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부정적이라고 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고요.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절상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기업의 수출 리스크보다, 지금 당장 장바구니에서 느끼는 물가 압박이 더 크다는 거예요. 물론 속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어요. 원화가 너무 빠르게 강해지면, 수출기업이 환리스크를 관리할 시간이 없다는 거죠. 방향보다 속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환율이 적정 수준보다 높다 — 그럼 지금 그 차이를 누가 감당하고 있는 걸까요. 수치로 보면 지금 환율과 전문가들이 꼽은 적정 환율 사이에는 꽤 간격이 있습니다. 그 간격만큼, 수입 물가는 더 올라가 있고 가계 실질소득은 그만큼 눌려 있는 거거든요. 기업이 환차익을 보는 동안, 그 반대편에서는 매달 생활비가 조금씩 더 나가고 있다는 감각 — 설문 결과가 그걸 숫자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서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른다면 — 환율은 기업 뉴스이기 전에 생활 뉴스라는 겁니다. 달러당 몇 원이냐는 숫자가, 내가 다음 달에 장을 볼 때 체감하는 가격으로 이어지거든요. 전문가 열 명 중 일곱이 지금보다 원화가 강해지는 쪽을 긍정적으로 봤다는 건 — 지금 이 환율이, 적어도 가계 입장에서는 이미 불편한 수준이라는 진단이기도 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