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16:58 · 팟캐스트
인수 절차 중인 군산조선소, 배 10척을 먼저 받다 🛢
군산조선소 조기 정상화 기대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1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군산조선소 이야기인데요 — 조선소를 아직 다 사지도 않은 상태에서, 배를 열 척 만들겠다는 계약을 먼저 따냈습니다.
군산조선소 안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도크가 비어 있습니다. 완성을 기다리는 배가 한 척도 없어요. 한때 수천 명이 일했던 야드가 멈춰 있는 상태죠.
제이오션중공업은 이 조선소를 인수하는 중입니다. 올해 6월 HD현대중공업과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고, 지금은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에요. 아직 인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선주사를 먼저 찾아갔어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탱커 여섯 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6월에 이미 네 척 계약이 있었으니까, 이번을 합치면 건조 예정 물량이 총 열 척이 됐습니다.
이 순서가 보통과 반대거든요. 조선소를 먼저 온전히 갖추고, 그다음에 배를 수주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잖아요. 그런데 제이오션중공업은 야드 재정비도, 인력 확충도, 선수금환급보증 발급도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선주사에게 "우리한테 맡기세요"라고 먼저 나선 겁니다.
선주사 입장에서 왜 이걸 받아들였을까,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회사 측이 설명한 이유 중 하나가 납기입니다. 군산조선소에 지금 쌓인 수주잔량이 없으니까, 선주사가 원하는 시점에 배를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큰 조선소들은 지금 수주가 꽉 차 있어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빈 도크가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작동한 셈이죠.
이번에 계약한 두 선형은 계열사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선형입니다. 특히 십일만 사천 톤급 운반선은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별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요. 같은 배로 두 가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는 건데 — 선주 입장에서는 운용 유연성이 높아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건조의향서는 정식 계약이 아닙니다. 배를 만들겠다는 의향을 확인하는 예비 단계예요. 본계약까지 가기 위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 그러니까 선주사가 돈을 먼저 줬다가 건조가 무산됐을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금융 보증이 발급돼야 해요. 회사는 이걸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 아직 확보된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인수 절차, RG 발급, 야드 재정비, 인력 확충.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가 여러 개입니다. 이 타이밍에 물량을 먼저 쌓는 게 추진력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꼽는다면 — 빈 야드가 때로는 빠른 납기라는 경쟁력이 된다는 것, 그 역설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