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16:22 · 팟캐스트
무신사 부채비율 812%, 회계 처리 하나로 140%가 됐다고요? 🧾
RCPS 관련 부채 8499억 원…자본으로 재분류 부채비율 812%→130~140%로 낮아질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무신사가 상장 준비의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는 내용인데요. 숫자 하나가 좀 인상적이어서 가져왔어요.
부채비율 팔백십이 퍼센트.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잠깐 멈칫했어요. 이 회사, 괜찮은 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알고 보면 이게 회사가 망해가는 신호가 아니라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생긴 숫자였어요. 무신사가 지난해 국제 회계기준, 이른바 케이-아이에프알에스를 도입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 줄여서 알시피에스라고 하는 주식을 자본이 아니라 부채로 다시 분류한 거거든요.
이 알시피에스라는 게 뭐냐면, 투자자가 "나 돈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주식이에요. 그래서 국제 기준으로는 회사가 갚아야 할 돈, 즉 부채로 봐야 한다는 거죠.
무신사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차례 이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금을 끌어모았는데, 그게 새 회계 기준으로 바라보니 올해 2분기 기준 팔천사백구십구억 원짜리 부채로 잡힌 거예요. 회사가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니라 측정 방식이 달라진 셈이죠.
그래서 이번에 무신사가 한 일이 뭐냐면, 그 알시피에스 전부를 보통주로 전환한 거예요. 투자사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3월부터 시작해 이달 초에 완료했다고 해요.
보통주로 바뀌면 부채가 아니라 자본이 되니까 부채비율이 뚝 떨어지죠. 업계에서는 팔백십이 퍼센트였던 부채비율이 백삼십에서 백사십 퍼센트 수준까지 내려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이건 아직 추정치예요, 확정이 아니라.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부채가 줄어든 게 아니거든요. 측정 방식이 바뀐 거예요. 돈의 흐름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닌데, 숫자 하나가 극적으로 바뀌는 거잖아요. 투자자나 심사 기관 입장에서 이 차이를 어떻게 읽느냐, 그게 결국 이 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가르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업계에서는 "상장 앞두고 알시피에스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건 필수적이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해요. 맞는 말이에요. 근데 그 "자연스러움"이 실제 재무 건전성과 같은 말은 아니잖아요.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에 백오십육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 상당 부분이 이 알시피에스 관련 회계처리의 영향이었다고 해요. 전환이 완료됐으니 그 부분은 이제 없어지겠지만.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숫자는 사실이지만, 어떤 기준으로 측정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상장 심사를 받는 회사 입장에서도, 그 회사를 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팔백십이라는 숫자와 백사십이라는 숫자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