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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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18:22 · 팟캐스트

미국은 한 달 새 4종, 한국은 아직 0개였던 MLCC ETF 🥞

종목코드 등록 마쳐…10월 상장 MLCC·AI기판 묶어 핵심 공급망 투자 美 4종 이어 韓도…AI 투자 저변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22일 기준, 국내 투자 시장에서 조용히 문을 열고 있는 하나의 문에 관한 겁니다. AI 서버 안을 한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GPU가 엄청난 연산을 쏟아내는 그 순간, 전류가 순식간에 치솟죠. 그 파동을 잡아주는 부품이 필요해요. 반도체만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시스템 전체가 흔들립니다. 그게 엠엘씨씨, 적층세라믹커패시터입니다. 이 부품을 정면에 내건 ETF가 국내에는 지금까지 한 개도 없었어요. 그리고 이르면 다음 달, 처음으로 하나가 생길 예정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종목 코드 등록을 마치고 상장을 준비 중인 '키움 글로벌엠엘씨씨앤에이아이기판탑포플러스'가 그겁니다. 이 ETF가 겨냥하는 건 꽤 좁은 지점이에요. 삼성전기와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처럼 엠엘씨씨를 만드는 회사들, 그리고 에이아이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판, 에프씨비지에이를 만드는 곳들을 동시에 담습니다. 엘지이노텍, 두산,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심텍 같은 국내 기업들도 포함돼 있어요. 단순히 새 상품이 하나 나오는 게 아니에요. 이건 에이아이 투자의 시선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에이아이 투자라고 하면 으레 지피유, 그다음엔 에이치비엠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뒤를 받쳐주는 전력 안정화 부품, 패키지 기판으로 눈이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미국을 보면 이 흐름이 더 선명해요. 8월 이후 한 달 사이에 피에스오엑스, 케이피에이, 씨씨엠엘, 엠엘씨씨, 이렇게 네 개의 관련 ETF가 잇달아 상장했거든요. 한 달에 네 개면 꽤 빠른 속도죠. 키움운용이 이 흐름을 국내에 들여오는 첫 번째 시도가 되는 셈입니다. 뒤집어 볼 지점이 하나 있어요. 엠엘씨씨라는 부품은 사실 꽤 오래된 기술이에요. AI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스마트폰이며 가전제품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게 아닌데, 왜 지금 투자 테마가 됐을까요. GPU 성능이 올라갈수록 전류 안정화 수요가 함께 커지는데, 고사양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 손에 꼽는 회사들밖에 없다는 겁니다.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공급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인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AI 투자 수혜가 점점 더 아래 단계로, 더 작은 부품으로 내려올수록 과연 그 수혜가 고르게 퍼지는 건지, 아니면 특정 회사 몇 곳에 다시 집중되는 건지. 주목받는 범위는 넓어지지만, 실제로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는 더 좁아지는 게 아닌지 하는 의문입니다.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 없어요. 이 ETF가 거래를 시작하고 나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봐야 조금씩 윤곽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AI 투자, 지금 그 시선은 화려한 칩이 아니라 그 칩을 떠받치는 부품 쪽으로 조용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