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19:14 · 팟캐스트
아칸소 육군 탄약기지에 한화가 3조 원을 넣기로 했습니다 🧨
■金 ‘개발 심장부’ 구미사업장 점검 美에 155㎜ 포탄 등 全공정 갖춰 K9 공급·조선·무인정 협력 결실 지상무기 넘어 해양으로 영역 확장 金 “수출 기지이자 혁신 거점” 격려 김동관 수석부회장도 부친 동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아칸소주 어느 군사 기지. 미국 육군 기지 한쪽에 사무소 하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간판에는 한국 기업 이름이 걸렸습니다.
한화디펜스USA가 파인블러프 아스널에서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선언했죠. 앞으로 7년에 걸쳐 약 3조 원을 이 땅에 쏟겠다고.
단순한 공장을 짓는 게 아닙니다. 원료를 받아 완제품까지 만드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입니다. 155밀리미터 포탄, 추진 장약 — 미국이 오래된 탄약 산업을 현대화하려는데, 그 자리에 한국 기업이 들어선 거죠.
이게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에요. 퍼즐을 맞추다 보면 그림이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미 육군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국산 무기체계가 미군 포병 현대화 사업에 처음 발을 들인 겁니다. 이 시제품 계약이 양산으로 이어지면 사업 규모가 열 배 이상으로 불어납니다. 시험을 통과하면 그때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는 거죠.
바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에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고, 이달에는 무인 수상 함정 건조에 착수합니다. 내년 초 시험 운항이 목표입니다.
육지에서 탄약 만들고, 자주포 공급하고, 바다에서 배 짓고 무인함정 띄우고 — 이 조각들이 한 회사 이름 아래 모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미국 방산 시장은 지금 자국 산업을 키우려는 흐름이 강합니다. 일자리, 공급망, 제조 역량 — 다 미국 안에 있어야 한다는 압력이 있죠. 한화는 그 흐름에 올라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현지에 공장을 짓고, 현지 인력을 씁니다. 4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어요.
이게 영리한 전략인 건 맞아요.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는 거예요 — 이만큼 현지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 나중에 미국과 이해관계가 어긋날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고요.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찾은 김승연 회장의 방명록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K방산 AI 혁신의 출발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만들어 나갑니다.' 미국에 3조 원을 심으면서, 국내에는 자주국방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 두 가지가 모순인가요, 아니면 둘 다 가능한 건가요.
정답은 없어요. 다만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한국 방산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아니라 '이식'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요. 그게 이 이야기에서 달라진 지점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