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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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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18:24 · 팟캐스트

원전 8기 예비비 27조, 안 쓰면 그대로 투자 실적이 된다고? 🧾

1200억弗 원전 8기 건설 추진 비용초과 대비 200억弗 인센티브 공사비 아끼면 투자액으로 간주 비용 늘면 귀책 따라 분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비공개 보고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 미국 어딘가에 원전 공사가 시작됐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기초를 파고, 콘크리트를 붓고, 예정대로라면 10년쯤 뒤 전기가 들어와야 하는 현장이요. 그런데 원전 공사는 예정대로 끝난 적이 거의 없거든요. 설계를 바꾸고, 자재가 늦게 들어오고, 비용이 불어나고. 그게 이 업계의 오래된 현실이에요. --- 한국이 미국에 원전 여덟 기를 짓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총사업비가 약 천이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백육십조 원 가까이 되는 규모예요. 그 안에 이백억 달러짜리 항목이 하나 들어 있어요. 공사 중에 비용이 초과될 경우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 금액입니다. 쉽게 말하면 만약의 쿠션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구조가 하나 나옵니다. 한국 기업들이 예산 안에서 공사를 마쳤을 때, 그러니까 이 이백억 달러를 실제로 쓰지 않았을 때도 미국 측이 이걸 한국의 투자 이행 실적으로 인정해 준다는 거예요. 쓰지 않아도 쓴 것으로 봐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미국이 한국에 건넨 일종의 당근이에요. 제때, 예산 안에 끝내면 그 절약분도 당신들 몫으로 인정하겠다는 거거든요. --- 원전 건설에서 비용 초과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핀란드, 영국 — 최근 지어진 원전 대부분에서 예산이 두 배, 세 배 넘게 불어났어요. 그래서 이 인센티브 구조가 의미 있는 겁니다. 아낀 만큼 인정받는다는 구조가 없으면, 현장에서 굳이 비용을 줄일 이유가 약해지거든요. 반대로 비용이 정말로 초과됐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원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전부 떠안는 구조가 아니에요. 설계·조달·시공 계약, 이피씨(EPC) 계약을 기준으로 누구 잘못인지 따져 분담하는 방식입니다. 이백억 달러를 넘는 초과분이 나오더라도 한국 정부가 자동으로 자금을 더 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명시돼 있어요. --- 저는 이 대목에서 일본 이야기가 나오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 과거 대미 투자 협상에서 일본이 비용 초과 책임 소재를 미리 정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거거든요. 이번 프레임워크는 그걸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정부가 설명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계약서에 귀책사유를 아무리 정교하게 써도 실제 공사 현장에서는 원인이 겹치는 일이 생기잖아요. 설계 변경인지, 시공 실수인지, 외부 요인인지 —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 다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게 결국 이 프레임워크의 내구성을 결정하는 지점이 될 거예요. --- 이 협상은 아직 프레임워크 단계입니다. 개별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그때 상업적 타당성을 검토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정부가 밝히고 있어요. 다시 말해 지금 발표된 건 뼈대고, 살은 아직 붙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저한테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이 인센티브 구조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려면 — 아낀 만큼 인정받는다는 약속이 지켜지려면 — 개별 계약서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프레임워크와 실제 계약 사이에서 무언가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게 좀 마음에 걸립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이번 구조의 핵심은 '아낀 돈도 실적으로 본다'는 인센티브입니다. 원전 공사에서 절약이 보상받는 구조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이 협상에서 가장 새로운 지점이에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