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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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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18:37 · 팟캐스트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 1997년처럼 한 번으로 끝나긴 어렵습니다 🎼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2일, 오늘 새벽 연준이 금리를 올렸습니다. 약 삼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금리 결정이 발표되는 순간을 한 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트레이더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있고, 숫자 하나가 바뀌는 걸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왔습니다 — 인상.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롤모델로 꼽는 인물이 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이에요.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사람이죠. 그린스펀 방식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 경제 상황을 설명하되, 다음 행동은 시장이 데이터를 보고 추론하게 둔다는 거예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는 거죠. 1997년 3월, 그린스펀의 연준이 딱 한 번 금리를 올리고 멈췄습니다. '원 앤드 던'이라고 부르는 패턴이에요. 한 번 올리고 끝낸 거죠. 그래서 지금 시장이 묻고 있는 겁니다. 워시도 스승처럼 한 번만 올리고 멈출 건가. --- 1997년과 지금을 나란히 놓으면 다릅니다. 당시 미국은 경기가 뜨거웠는데 물가는 잡혀 있었어요. 기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맞물린 덕분이었죠. 게다가 아시아 외환위기라는 외부 충격이 추가 긴축의 명분을 없애버렸어요. 그래서 연준은 멈출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조건들이 빠져 있어요. 연준이 발표한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물가는 목표보다 한참 위에 있습니다. 중동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이 겹쳐 불가가 다시 올라왔고, 재정 상황도 1997년 클린턴 정부와는 정반대입니다. 그때는 적자를 빠르게 줄여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금은 누적된 적자에 장기금리 부담까지 안고 있어요. --- 그런데 이 대목이 저는 좀 걸렸어요. 원 앤드 던이냐 아니냐, 그 질문 자체가 어쩌면 잘못된 프레임일 수 있다는 거예요. 1997년이 '한 번만 올렸다'는 게 교훈이 아니거든요. 그린스펀이 남긴 건 숫자가 아니라 태도였습니다 — 생산성이 오르고, 물가가 잡히고, 재정이 개선되는 구조를 읽어서 멈춘 거예요. 지금 조건이 그때와 다르다면, 같은 결론을 내릴 이유도 없는 거죠. 워시가 그린스펀을 존경한다고 해서, 그린스펀의 결정을 따라 하는 게 맞는 건 아닐 수 있어요. --- 그러면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트럼프 정부는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어요. 그 압박 속에서 연준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데이터가 추가 인상을 가리키더라도, 정치적 맥락이 그 판단을 흔들 수 있을까. 기사는 거기서 끝을 맺지 않습니다. 질문만 남겨두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금리 경로는 횟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경제 구조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걸 읽는 게 먼저예요. 1997년이 원 앤드 던으로 끝난 건 결과였지,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