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17:07 · 팟캐스트
232억 달러 넣고 450억 달러 받는다는데, 전기 살 사람이 안 보입니다 🌵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정부 “상업적 합리성 갖춰” 국힘 “장기 전력 수요처 확보 등 불분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2일, 오늘 국회에서 비공개 보고가 하나 있었어요. 정부가 지금 추진 중인 대미 투자 1호 사업 —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얘기입니다.
텍사스 어딘가에 발전소를 짓겠다는 이야기예요.
한국 정부가 직접 돈을 넣어서요.
투자금은 이백삼십이억 달러. 20년 동안 돌려받는 금액은 최대 사백오십억 달러라고 정부는 설명했어요. 단순하게 보면, 넣은 돈의 두 배 가까이 돌아온다는 계산이죠.
그런데 오늘 국회 보고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이 꽤 날카로운 질문을 했더라고요.
"전기를 사야 하는데, 누가 삽니까?"
이 한 마디가 이 사업의 핵심을 찌르는 것 같았어요. 발전소를 지으면 전기가 나오죠. 그 전기를 살 곳이 있어야 돈이 들어오는 거잖아요. 정부는 데이터센터가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 같은데, 의원들은 그 데이터센터를 누가 만드는지, 실제로 지을 능력이 있는 곳인지, 경험은 있는지까지 줄줄이 물었다고 해요.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어요. 여당에서요.
이게 반대가 아니에요. 같은 당에서 나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보통 정부 사업을 국회에서 보고할 때, 여당은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달랐어요.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정부 말 뒤에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다른 변수가 없을지 우려가 있다"고 바로 붙였거든요.
아직 땅도 다 닦이지 않은 사업이라는 뜻이에요.
이게 1호 사업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정부는 2호로 미국 내 원전 여덟 기 건설을, 3호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어요. 거기에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도 넣겠다고 하고요. 대미 투자라는 틀 자체가 상당히 큰 그림으로 가고 있는 거죠.
그런데 한미 양국이 합의한 투자 한도는 총 이조 원도 넘는 규모예요.
그 안에서 세 개 사업이 동시에 움직이는 거고요.
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누가 살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20년 수익을 계산했을까. 정부가 내부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그걸 국회에서 보여줬을 텐데, 보여줬는데도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는 거잖아요.
모든 투자에 불확실성은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죠. 문제는 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걸 누가 책임지는지예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이 사업은 아직 협의 중이에요. 한미 양해각서 체결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고, 전력 수요처도 확정되지 않았어요. 돈은 계산됐는데, 그 돈이 실제로 어디서 오는지는 아직 물음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