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16:08 · 팟캐스트
LG 계열사 CEO 다섯 명이 MS 본사로 간 건, 냉각 때문이거든요 🧱
MS 본사서 최고경영진 회의 AI DC·피지컬 AI와 AX 협력 LG 계열사 전 CEO 모두 나서 ‘원 LG’로 MS와 사업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22일 — 어제 보도된 소식입니다. 회동 자체는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있었고요.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그날 그 건물 안에 LG 구광모 대표가 앉아 있었어요. 혼자가 아니라, 전자·통신·IT서비스·사이언스파크 — LG 주요 계열사 CEO들을 한 자리에 다 이끌고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사티아 나델라와 마주 앉았죠.
LG가 왜 이렇게 움직였는지는, LG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보면 조금 이해가 됩니다.
LG는 가전과 공조, 통신, IT서비스를 가진 그룹이에요. 각각 따로 보면 괜찮은 사업이지만, AI 시대에는 조각조각 따로 존재하는 게 약점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구 대표가 꺼낸 카드가 이른바 '원 LG' — 계열사 역량을 하나로 묶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거였어요. 냉각은 LG전자가 맡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은 LG CNS가 맡는 식으로요. 흩어진 걸 하나로 패키징해서 들고 간 셈이죠.
MS 입장에서도 이 거래는 나쁘지 않아요.
MS는 지금 전 세계에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문제가 있어요.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넣으면 넣을수록 발열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가거든요. 전력도 그만큼 더 필요하고요. 식히는 기술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이 됐는데, 그걸 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거죠. LG전자가 오래 해온 냉난방공조 기술이 여기서 맞물립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프리팹' 방식 데이터센터도 얘기가 나왔어요. 설비와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다 만들어 놓고,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하는 방식이에요. 짓는 속도가 전통 방식보다 훨씬 빠르거든요. MS가 전 세계 여러 곳에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늘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게 꽤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번 파트너십에서 주목받는 건 데이터센터 냉각이나 인프라 공급인데, 양사가 함께 만들겠다고 한 구조가 따로 있거든요. 이름이 '데이터 플라이휠'이에요. LG 제조 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를 MS 클라우드에서 학습시키고, 그렇게 개선된 AI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면 — 현장이 더 좋아지고, 데이터가 더 쌓이고, AI가 또 좋아지는 순환 구조예요. 말하자면, 돌기 시작하면 스스로 가속되는 바퀴죠.
근데 이 바퀴가 실제로 도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현장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야 하고, AI 모델이 그걸 제대로 소화해야 하고, 그게 다시 생산성으로 돌아와야 하니까요. 발표 자리에서 그림이 깔끔하게 그려지는 것과, 실제 공장 라인에서 작동하는 건 다른 얘기거든요.
LG가 이 순환을 언제, 어떤 현장에서 먼저 증명할 수 있느냐 — 그게 이 파트너십이 실제로 의미 있는 협력이 되느냐를 가르는 지점이 될 것 같아요.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건 비교적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지만, 피지컬 AI 순환 구조는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 간격이 얼마나 벌어지냐, 저는 그게 마음에 남더라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LG가 가전 회사에서 AI 인프라 공급자로 포지션을 바꾸려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첫 번째 무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냉각이라는 거예요. 냉장고 만들던 기술이 AI 서버를 식히는 데 쓰이는 것, 생각해보면 꽤 먼 거리를 온 거잖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