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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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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19:28 · 팟캐스트

미국 육군 기지 안에, 한화가 22억 달러 탄약 공장을 짓는다니요 ✈️

美육군 파인블러프에 사무소 개소 22억불 투자·155㎜ 탄약생산 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1일, 현지 시간 기준으로 미국 아칸소주에서 있었던 발표를 다뤄볼게요. --- 미국 육군 기지 안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주지사가 왔고, 연방 하원의원이 왔고, 육군 차관보도 자리를 채웠어요. 그 자리의 주인공은 미국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이었죠.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미국 육군이 공모한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 부지의 임대 사업자로 선정됐어요. 군용 화약고가 있던 자리입니다. 거기서 이번에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한 거예요. 앞으로 칠 년에 걸쳐 이십이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삼조 원을 이 부지에 쏟아붓겠다는 겁니다. 뭘 만드냐고요. 155밀리미터 포탄이에요. 포탄을 밀어내는 추진장약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전 과정을 한 시설 안에서 돌리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죠. 원료 들어오면 포탄 나오는 구조입니다. --- 이게 한화 한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닌 건, 미국 쪽 사정을 보면 좀 더 선명해져요. 미국의 탄약 산업 기반은 낡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포탄 수요가 급격히 늘었는데, 생산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건 공개적으로 논의돼 온 문제예요. 미국 육군이 민간 부지 임대 사업을 공모한 것도 그 맥락입니다. 직접 짓기 어려우니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거죠. 한화가 거기에 손을 든 겁니다. 아칸소주는 이 협력을 위해 무려 열여덟 달을 공들였어요. 후보지 답사, 한국 방문, 파리 에어쇼, 판버러 에어쇼까지. 주정부가 기업 유치에 이 정도를 쏟는다는 건, 이 투자가 지역 경제에서 갖는 무게를 말해주죠.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앨라배마주에도 거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륜형 자주포, K9MH라는 장비의 조립·시험 시설이 들어서고 있어요. 아칸소에는 탄약, 앨라배마에는 포가 되는 거죠. 탄약 만드는 곳 따로, 포 만드는 곳 따로. 두 주가 나란히 묶이는 구도예요. 보통 외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는 판매 거점을 먼저 만들잖아요. 한화는 생산 거점부터 만들고 있어요. 그것도 군용 부지에. 이걸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꽤 달라집니다. --- 마음에 걸리는 건 속도예요. 칠 년이라는 기간 동안 삼조 원이 투입되면 현장은 어떻게 바뀔까요. 일자리는 사백 개가 생긴다고 했는데, 방산 시설 규모치고는 많지 않은 숫자예요. 그런데 그 일자리의 성격이 뭔지, 지역 주민에게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어요. 투자 발표와 실제 조성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거든요. 한미 관계나 미국 내 정치 지형이 바뀌면 이 계획이 어떻게 흔들릴 수 있는지, 반대로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는지. 발표 하나로는 읽히지 않는 변수들이 있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요. 한국 방산 기업이 미국 군용 부지에 생산 거점을 만드는 건, 무기를 파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공급망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거든요. 그게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 앞으로 천천히 지켜볼 대목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