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00:27 · 팟캐스트
미국에 들어설 원전 8기 중 2기, 한국형 APR-1400으로 간다 🔧
[한국형 원전 2기 건설] ‘고리 1호기’ 착공 55년 만에 ‘원전 산업의 종주국’ 역진출 200억弗 대비분으로 책정해 공사비 증액 안전판도 마련 대미투자 한해 수출제한 해제 자금 재투자로 업계 수주 숨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보고한 내용인데요 — 한국 원전이 미국 땅에 들어선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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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한국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아 고리 1호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기술도, 장비도, 설계도 거의 다 빌려왔죠. 그로부터 오십오 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미국이 한국에 원전을 지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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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그냥 된 게 아니에요.
한국이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쓴 원전을 해외에 짓고 싶을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일정 금액의 물품과 용역 계약을 제공하고 기술 사용료도 따로 내야 한다는 비밀 협정이 있었거든요. 수출할 수 있는 나라도 제한돼 있었고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체결한 계약인데, APR-1400 같은 한국형 원자로도 사실 원천 기술 특허를 웨스팅하우스가 쥐고 있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했던 거죠. 이게 한국 원전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번에 한미 양국이 합의한 건, 대미 투자와 연계한 원전 건설에 한해서는 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미국 시장만큼은 예외로 풀어줬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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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보면, 이건 한 나라의 수출 계약 이야기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원전 설비를 앞으로 네 배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에요. 그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 우리나라 한 해 국가 예산의 스무 배가 넘습니다. 세계에서 원전을 제일 많이 지어본 나라가, 지금 원전을 다시 대량으로 짓겠다고 나선 거고, 한국이 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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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원전 프레임워크 총 사업비 천이백억 달러 중 이백억 달러를 공사비 초과 대비분으로 따로 빼뒀다는 부분입니다. 이게 단순히 준비를 잘 했다는 얘기로 읽히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원전 — 보글 3, 4호기 — 은 공사가 칠 년 넘게 밀리면서 사업비가 두 배 이상 뛰었거든요.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걸 양쪽이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계획이 잘 짜여 있는 것과, 그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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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는 게 하나 있어요.
한국이 송금한 초기 투자금 일부가 원전 핵심 기자재 발주에 쓰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 돈을 보내는 건데, 그 돈으로 한국 업체 주문이 나올 수 있다는 구조를 만든 거죠. 기술 종주국에 기술을 파는 것, 그리고 그 대가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회로를 만드는 것 —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협상 결과의 진짜 의미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실제로 작동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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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오십오 년 전 한국이 기술을 빌려 첫 원전을 지었던 나라에, 이제 한국이 원전을 지으러 들어가게 됐다. 그게 가능해진 건 기술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협상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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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