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21:23 · 팟캐스트
브뤼셀·맨해튼 빌딩에 투자한 리츠, 249억 흑자가 1,007억 적자로 뒤집혔습니다 🧾
외부감사인, 상반기 재무제표 ‘의견거절’ 249억 흑자서 1007억 적자로 실적 정정 1256억 영업권 전액 손상, 거래정지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기준, 오늘 공시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볼게요.
주식을 사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상상해보셨어요.
매도 버튼이 아예 없는 거예요. 화면에 종목은 있는데, 거래가 안 돼요.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들고 계신 분들이 지금 그 상태예요.
지난 4월 28일부터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과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에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예요.
2020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했던 상품이에요.
그런데 올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어요.
다음 날부터 바로 거래가 멈췄고요.
거기에 오늘 새로운 악재가 더해졌어요.
외부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이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감사의견 '거절'을 냈어요.
의견 거절이라는 게, 틀렸다는 게 아니에요.
"너무 불확실해서 의견을 낼 수가 없다"는 거거든요.
감사인이 쓴 표현이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에요.
쉽게 말하면, 이 회사가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이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요.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실적 숫자도 같이 뒤집혔거든요.
원래 올 상반기에 이백사십구억 원 흑자였던 게, 감사 결과를 반영하고 나서 천칠억 원 적자로 바뀌었어요.
흑자에서 적자로, 천이백오십육억 원이 한꺼번에 뒤집힌 거예요.
왜냐고요.
장부에 무형자산으로 잡혀 있던 영업권, 그게 천이백오십육억 원이었는데 전액 손상 처리를 했어요.
과거에 다른 회사를 사들이면서 "이 회사의 브랜드나 고객 관계가 이 정도 가치는 된다"고 잡아뒀던 숫자예요.
그게 지금은 그 가치가 없다고 본 거죠.
회사 측은 이걸 비현금성 회계처리라고 설명해요.
실제로 돈이 빠져나간 게 아니니까, 자율구조조정 협의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영업권 손상은 통장에서 돈이 사라지는 거래가 아니에요.
근데 그게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투자자들한테 공시된 실적이 흑자였다가 감사 이후 적자로 바뀌었다는 건,
그동안 보여줬던 숫자가 실제 상황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상장폐지가 곧바로 확정되는 건 아니에요.
회사는 10월 19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고,
재감사나 차기 사업연도 감사를 통해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어요.
채권자들한테 변제계획안을 제시하고 자율구조조정 절차도 계속 진행할 거라고요.
그렇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회생절차, 거래 정지, 감사의견 거절, 실적 정정.
이게 다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요.
어느 하나만 있어도 무거운 상황인데, 지금은 이게 겹쳐 있거든요.
그 안에서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는 것, 그게 좀 오래 남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꼽는다면요.
'거래 정지'와 '상장폐지'는 다른 단계예요.
지금은 거래 정지 상태이고, 상장폐지는 아직 확정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간격이 얼마나 유효한지는, 앞으로 회사가 내놓는 이의신청과 계획안에 달려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