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00:38 · 팟캐스트
속초에서 원산까지, 현대아산이 22년 만에 뱃길을 다시 꺼내다 🗺️
대북제재·물리적 여건 감안 새로운 협력모델 선제 구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기준 소식입니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관광 포럼,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려 해요.
속초 항구에 배 한 척이 대기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목적지는 금강산, 그리고 원산. 표는 팔리지 않았고, 출항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배는 준비 중이에요.
현대아산이 속초에서 원산까지 이어지는 해로관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대북 제재 환경과 물리적 여건을 고려한 구상이라고 했는데요, 이 회사한테 이 길이 낯선 건 아니에요. 1998년부터 2004년 사이, 육로 관광이 열리기 전에 이미 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세 척의 크루즈선이 이 바다를 오갔거든요. 한 번 해본 길이에요. 다시 그 길을 열겠다는 거죠.
근데 이게 현대아산만의 움직임이 아니에요. 통일부 차관이 직접 포럼에 나와서 "동해안 해양관광이나 환동해 지역 연계 등 더 다각화되고 입체적인 협력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관광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차관이 나온 거잖아요. 정부도 이 흐름을 읽고 있다는 거겠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 밖의 이야기가 나와요. 단순히 관광지를 여는 게 아니라,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원산에서 상봉 행사를 여는 방안도 제안된 거예요.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이 꺼낸 아이디어인데요,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 간 합의가 아니라 국제적 공감대로 풀어보자는 접근이에요. 남북이 직접 마주 앉지 않아도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거거든요. 이게 왜 나오냐면,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대화는 끊겼고 과거의 구조는 해체됐어요. 그 빈자리에 뭘 채울지 고민하는 시점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준비한다는 것과 실제로 출항한다는 건 다른 이야기잖아요. 정치적 부담이 적은 순서부터 사업을 쌓아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는데, 그 말 안에는 반대로 부담이 큰 순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배를 준비하고 노선을 구상하는 동안, 정작 그 바다를 건너는 건 협상 테이블의 몫으로 남아 있어요. 무엇이 먼저 움직여야 다음이 따라올 수 있는 건지, 오늘 포럼에서도 그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고르면요. 이십년 전 이 바다를 건넜던 배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배의 후계가 지금 속초 어딘가에서 대기 중이에요. 언제 출항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