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22:35 · 팟캐스트
차가 스스로 올라타는 배 두 척, 3,362억 원에 팔렸습니다 🚗
올해 누적 수주 187억달러 9개월만에 작년 1년치 돌파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항구에 배 한 척이 들어옵니다. 트럭이 그냥 올라탑니다. 크레인도, 하역 장비도 없이. 바퀴 달린 채로 경사로를 타고 스스로 배에 오르는 거죠. 이게 로로선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유럽 선사와 이 로로선 두 척을 짓는 계약을 맺었어요. 계약 금액은 삼천삼백육십이억 원. 배는 HD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 2029년 하반기까지 넘겨줄 예정입니다.
근데 이 계약 하나가 뜬금없이 나온 게 아니에요.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이 받아온 주문을 다 더해보면, 9월 22일 기준으로 백육십구 척입니다. 금액으로는 백팔십칠억 달러를 넘었어요. 그리고 이 숫자가 중요한 게,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주액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는 겁니다. 열두 달이 아니라 아홉 달 만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선박 수주란 게 원래 들쑥날쑥하거든요. 한 해 잘됐다고 다음 해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는 업종이에요. 그런데 올해는 방향이 좀 다르게 보입니다.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원유 운반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 선종도 여러 갈래로 퍼져 있어요. 한 종류에만 몰린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뒤집어볼 지점이 하나 있어요.
목표 달성률이 80퍼센트를 넘었다고 하면, 흔히 "거의 다 됐네" 싶잖아요. 근데 남은 게 연간 목표 이백삼십삼억 달러의 5분의 1입니다. 액수로 따지면 아직 사십억 달러 넘게 남은 거예요. 조선업에서 사십억 달러는 대형 선박 수십 척 분량이에요. 9월에 80퍼센트라는 게 순항인 건 맞는데, 끝난 건 아니라는 얘기죠.
그래서 이 소식에서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수치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것들입니다.
유럽 선사가 왜 지금 이 계약을 택했는가. 2029년 인도라는 일정이 왜 그 시점인가. 물동량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기사는 계약 사실을 전하지만, 그 계약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직접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라면 이겁니다.
9개월 만에 작년 한 해 실적을 넘겼다. 이 문장 하나요. 좋은 신호인 건 맞습니다. 다만 수주란 계약이지 완성이 아니에요. 배가 실제로 나가는 건 2029년이고, 그때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