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23:33 · 팟캐스트
국채금리가 3.97%에서 4.99%로 올랐는데, 나스닥은 14% 올랐다고? 🪢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8일 기준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기사가 실린 건 9월 23일이지만, 숫자들은 18일에 멈춰 있어요. 그 시점을 기억해두시면 나중에 다시 들어도 헷갈리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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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채권 시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꽤 자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가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으니까요. 올해도 내려갈 거라고 봤죠. 그런데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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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7%였습니다. 그게 9월 18일엔 4.99%까지 올라갔어요. 반년 사이에 1%포인트 넘게 오른 거죠. 중동 전쟁이 8월에 다시 격화되면서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났습니다. 예상했던 그림이 완전히 뒤집힌 거예요.
당연히 주식시장도 흔들렸습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마다 하락 압력이 왔고, 투자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해야 했죠. 이 상황은 특정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었어요. 예측이 빗나간 건데, 그걸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금리 경로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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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한 사람의 포트폴리오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시장 전체의 구도가 바뀌었어요.
금리 부담이 커진 시기엔 다우존스나 에스앤피오백지수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수가 버텼고, 금리가 잠시 숨을 고르면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치고 올라왔습니다. 섹터가 번갈아가며 시장을 이끄는 구조였죠. 9월 18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나스닥이 14%대로 가장 높습니다. 에스앤피오백이 그 뒤를 따르고, 다우가 가장 낮아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이게 반도체 섹터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거든요. 52주 고점에서 꽤 내려앉았지만, 연초 기준으로는 여전히 60%대 상승입니다. 고점 대비로 보면 많이 빠진 것 같지만, 시작점으로 돌아가 보면 아직 큰 흐름 안에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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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예상 밖의 지점이 하나 있어요.
금리가 이렇게 올라갔는데,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고금리라면 성장주에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잖아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할 때 금리가 높을수록 가치가 낮아지니까요. 근데 실제로는 그 논리가 완전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엔비디아에서 잘 보입니다. 최근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어요. 그것도 모자라 내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70%로 내놨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44%를 훨씬 웃도는 숫자였습니다. AI 수요가 이미 정점을 지난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걸 숫자로 반박한 거죠.
사이버보안 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어요. AI를 쓸수록 지켜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고, 공격 방식도 복잡해지니까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는 보안 기업은 같은 기간 신규 계약 규모가 절반 넘게 늘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수요가 예상치 못한 곳까지 퍼지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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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걸립니다.
AI가 성장한다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그 성장이 어느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점점 추적하기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처음엔 반도체였고, 그다음엔 클라우드, 이번엔 보안이 떠올랐어요. 다음엔 어디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금리는 지금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기사가 짚는 것처럼 AI가 만들어내는 확산의 속도와 방향까지 바꾸기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그게 맞는 말이라면, 우리가 더 집중해야 할 질문은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까"가 아니라 "AI 수요가 다음엔 어느 산업의 매출로 이어질까"일 수 있어요.
근데 그 질문의 답이 쉽지 않다는 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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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금리가 올라도 시장이 버틸 수 있었던 건, 버텨야 했기 때문이 아니라 버틸 이유가 실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계속 나타나는지를 보는 게, 지금 시장을 읽는 방식일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