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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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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3 09:52 · 팟캐스트

남북이 함께 유엔에 들어간 지 35년, 뉴욕에서 청사진 세 개를 펴다 🏃

상호 체제 존중·소통 복원·책임 있는 평화공존 제안 “당사국 관계 정상화 넘어 다자협력·공동성장 촉진” 북핵 고도화 중단→축소→‘핵 없는 한반도’ 단계적 접근 AI·녹색전환·에너지 연대 담은 ‘K-이니셔티브’도 제시 李, 에너지·통항자유 협력…‘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그 연설에서 무엇이 남았는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단상에 섰습니다. 앞에는 190개 넘는 나라의 대표단. 그리고 그가 꺼낸 첫 번째 이야기는 네팔이었어요. 빙하가 녹아 홍수가 났고, 사람들이 터전을 잃었다는 것. 한반도 이야기보다 먼저였습니다. --- 이 대통령이 이 자리를 선택한 데는 맥락이 있어요. 지난해에도 같은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고 선언했거든요. 올해는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복귀를 넘어서, 앞장서겠다는 거죠. 그가 내건 구상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K-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묶인 글로벌 기여 비전이고, 다른 하나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이에요.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에너지 공급망 연대. 세 가지를 묶어서 한국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국제무대에 제안한 겁니다. 왜 지금일까요. 연설 곳곳에서 그 이유가 보였어요. 다자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거예요.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기보다 각자 살길을 찾고 있는 시대, 그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게 한국만의 계산이 아닌 부분이 있어요. 호르무즈 해협 이야기를 꺼냈을 때가 특히 그랬습니다.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막히면, 그 충격이 어디까지 퍼지는지 — 연설은 그걸 직접 건드렸어요.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외교 연설치고는 꽤 직접적인 표현이었어요. 그리고 이 대목이 결국 한반도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한반도 평화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동북아 안정,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 다자협력으로 이어지는 틀 — 이렇게 설계하면 한반도 문제를 국제사회가 같이 풀어야 할 공동 과제로 만들 수 있거든요. --- 여기서 하나 뒤집어 볼 게 있어요. 이런 연설은 대체로 선언으로 끝난다는 거, 다들 알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대목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 덕에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표현이었어요. "어렵게"라는 단어.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성과를 치켜세우거나 희망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이 쉽지 않다는 걸 그대로 인정한 거거든요. 외교 연설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는 건 흔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35년 전, 1991년에 남과 북이 같은 자리에서 동시에 유엔 회원국이 됐다는 사실을 그가 꺼냈어요. 그게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화공존의 틀을 만든 계기였다고요. 지금의 청사진을 그때와 같은 선상에 놓은 겁니다. 꽤 긴 시간 축을 의식한 선택이었어요. ---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이 연설에서 나온 구상들 — AI 기본사회, 에너지 공급망 연대, 한반도 평화체제 — 이건 어느 것 하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잡자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는 개념도 냈는데, 그게 실제로 어떤 나라들과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지는 아직 안 보입니다. 선언과 실행 사이의 거리. 이 연설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에 드러나겠죠.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거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남북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다자 협력의 틀로 제시했다는 것. 그게 이번 연설의 중심이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