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22:33 · 팟캐스트
미국 맥앤치즈에 불닭 소스, 유럽 소스 수출은 11.3% 늘었다니요 🧀
美시장 인기에 加·멕시코서 출시 불닭 등 소스 수출 유럽 11%·美 4.5%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미국 어딘가의 마트 진열대. 맥앤치즈 박스 옆에 불닭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미국 사람이 그걸 집어 카트에 넣습니다.
삼양식품이 올여름 미국에서 내놓은 '불닭 맥앤치즈'가 이제 캐나다와 멕시코로 판매 지역을 넓힌다고 합니다. 그것도 월마트 독점에서 다른 유통 채널로도 확대되고요. 맥앤치즈는 미국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먹는 음식이에요. 거기에 불닭 소스가 들어간 거죠. 한국 식품 회사가 만든 게 아니라, 현지 식품 업체와 함께 만들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게 한 회사의 일이 아니에요. 미국의 판다익스프레스는 불닭과 협업한 치킨 메뉴를 올해 3월 미국 전역에 깔았습니다. 영국의 레스토랑 체인 와가마마도 올 6월 불닭 소스를 얹은 윙 메뉴를 출시했고요.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현지 음식 안에 한국 맛이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스류 수출액은 약 삼천팔백억 원 규모예요. 그중 유럽 방향이 11%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다르게 읽히는 지점이 있어요. 보통 K푸드 확산이라고 하면 한국 음식을 현지 사람들이 먹는 그림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지금 벌어지는 건 그게 아닌 것 같거든요. 맥앤치즈는 한국 음식이 아닙니다. 판다익스프레스는 중국식 패스트푸드고, 와가마마는 일본식 라멘을 내세운 체인이에요. 한국 음식이 들어간 게 아니라, 한국의 '맛'이 다른 나라 음식 안으로 스며든 겁니다. 이건 꽤 다른 이야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방식이 K푸드의 성숙인지, 아니면 한국의 맛이 도구가 되는 건지. 소스를 팔면 수익은 남지만, 그 맛이 어디서 왔는지는 흐릿해지거든요. 불닭이 들어간 맥앤치즈를 먹는 미국 아이가 나중에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질까요, 아니면 그냥 맥앤치즈의 매운 버전으로 기억할까요.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이 흐름이 달리 읽힙니다.
한 가지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지금 K푸드의 무대는 한식당이 아닙니다. 현지 마트의 맥앤치즈 코너, 패스트푸드 체인의 메뉴판 안에 들어가 있어요. 경계가 흐려진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