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23:28 · 팟캐스트
시진핑 11년 만의 국빈 방미, 반도체 수출 통제는 의제에서 빠졌습니다 🛬
시 주석, 2박 3일 방미 일정 돌입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4개월만 AI 안보 협력 여부 가장 관심 크지만 대두 등 민감도 낮은 품목 논의 유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3일, 오늘 기준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출발해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2박 3일짜리 일정입니다.
공항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간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직접 맞는 건 이례적인 의전이거든요. 거기서부터 이 방문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가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건 열한 해 만입니다. 그 사이에 무역 전쟁이 있었고, 칩 수출 통제가 있었고, 대만 문제가 있었죠.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또 만납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그러면 이번엔 뭘 하러 만나는 걸까요. 관전 포인트는 사실 하나입니다. 인공지능, AI.
회담 바로 전에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먼저 만났는데요, 거기서 이미 한 가지 방향이 잡혔습니다. AI 사고 통보체계라는 겁니다. AI 모델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거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면, 양국이 서로 먼저 알려준다는 안전장치예요. 미국이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이 이걸 어느 수준의 합의로 끌어올리느냐가 오늘 이후 이틀의 핵심이 될 거라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어요.
AI를 둘러싼 미중 관계는 지금 묘한 상태입니다.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팔 수 없다는 수출 통제는 그대로입니다. 미국 기술을 중국이 복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이견들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거든요. 그런데 동시에 두 나라가 "AI 사고가 나면 서로 알려주자"는 대화는 하고 있습니다.
경쟁하면서 협력 창구는 열어두는 구도입니다. 이게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게 지금 미중 관계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거든요. 미국 무역대표부는 명확히 말했습니다. AI 협의 메커니즘에 반도체 수출 통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협력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처음부터 선을 그어가며 정하고 있는 겁니다.
무역 쪽도 비슷한 방식입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만들어진 무역 휴전을 연장할 것인지가 의제에 오릅니다. 대두 같은 농산물, 에너지, 희토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부터 합의를 쌓아가는 방식이죠. 전면적인 갈등 해소가 아니라, 갈등을 잠정 동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렇게 관리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이게 가능한 최선인 걸까. 두 나라가 AI를 경제와 군사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는 건 이미 공개된 사실입니다. 그 경쟁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 통보 채널을 만든다는 게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건지, 아니면 만나야 한다는 것 자체가 목적인 건지 —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열한 해 만의 국빈 방문이지만, 이번 회담의 목표는 갈등을 푸는 게 아닙니다. 갈등을 관리하는 겁니다. 그 차이가 앞으로 미중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회담 결과를 볼 때 그 기준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